구름 조오타 - 사인암
Posted 2013. 8.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한 주에 두세 번은 꼭 하던 점심산책을 7월엔 한 주에 한 번으로 줄이고, 8월 들어선
두 주에 한 번으로 대폭 줄였다. 초강력 찜통더위 탓에 도무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줄근한 무더위로 축 처져 있는 요즘,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하늘의 구름들.
역대 최고라는 표현은 뭐하지만, 새벽과 출퇴근길에도 멋진 구름들이 하늘을 흐르고,
점심 먹으러 사무실을 나설 때도 구름이 손짓할 때가 많다.
오랜만에 사인암에 오르니 뭉게구름이 풍성했다. 이 더위에 점심시간에 이 산길을
오르는 이가 누가 있을까 했지만, 먼저 온 산객 한 분이 뙤약볕을 가리려 머리에 수건을
뒤집어쓰고 사인암에 앉아 평촌과 과천, 서울 방향을 감상하고 있었다. 20분이 넘게 줄곧
올라오느라 상기된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과 거친 호흡을 추스리는 게 급선무였지만,
구름과 바위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보이는 그를 놓치기 전에 아이폰에 담아봤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이의 옆에 올라가 그이가 바라보던 풍경을 둘러봤다. 정면으로는
관악산이, 왼쪽으론 수리산이, 오른쪽으로는 청계산이 언제나처럼 서 있고, 그 위를 흰
구름들이 노닐고 있었다. 광각을 잡아주는 디카였어야 하는데, 4:3만 제공하는 아이폰으로
뭉툭하게 찍어 세로를 자르니 눈에 들어온 풍경 맛에 훨씬 못 미치고 자연스럽지 않다.
아무래도 점심산책길에도 다시 디카를 들고 다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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