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시카고 세 시간 반짝 나들이
Posted 2014. 8. 1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Colorful Chicago
6월 29일 주일 아침 3년만에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에서 조금 늦게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은 오헤어 공항 터미널 5에 예정 시간보다 30분이 늦어 입국 수속하고 짐 찾고 모노 레일 타고 터미널 2에서 11시에 출발하는 코스타 셔틀 버스를 타기엔 시간이 간당간당했으나 다행히 타고 휘튼대학에 여장을 풀었다. 반갑게 맞아주는 간사들, 일찍 온 강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캠퍼스 산책을 하며 쉬다가 저녁 땐 조장 수련회인 jjKOSTA를 참관하고 휴식을 취했다.
월요일 아침 15분 거리인 컬리지 애비뉴 역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시카고 다운타운 가는 편도 $5.50 받는 기차 Metra를 타고 50분 걸려 오길비 센터(Ogilvie Transportation Center)에 내리니 11시 46분, 돌아오는 기차를 2시 40분에 타면 넉넉하니까 세 시간 동안 다운타운을 걸을 수 있다. 3년만의 시카고 나들이, 유~후!
오길비 센터에서 스트릿, 애비뉴 헷갈려 하면서 시빅 오페라 하우스 지나 몇 블럭 걸으면 시카고 강에 떠 있는 유람선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오늘의 목적지인 다운타운의 메인 거리 미시간 애비뉴와 연결되면서 시카고 미술관, 밀레니엄 공원 등을 지나게 된다.
조금 더 가면 시카고 트리뷴 신문사 건물이 나오고, 시카고를 찾는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매그니피션트 마일(Magnificent Mile)에 접어든다. 이 대로변 끝에 있는 워터 타워, 존 행콕 빌딩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게 오늘의 미션. 상당히 무더운 날씨지만, 거리는 사람들로 발딛을 틈 없이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미시간 애비뉴 끝 부분에 있는 존 행콕 센터가 보이는 곳까지 한 시간 조금 안 걸려 타박타박 제법 걸었다. 다운타운 콧바람을 쐬니 이제야 시카고에 온 것 같다. 딱히 할 일이 있어서 이 더운 날씨에 예까지 온 건 아니다. 그저 시카고 거리를 걷고 싶었고, 그 풍경을 눈으로 맛보고 싶어서였다.
전엔 안 보이던 풍경인데, 거리 곳곳에 시카고 컵스 구장인 리글리 필드 100주년 기념 의자들이 전시된 게 눈에 띄었다. 예까지 와서 참새가 방안간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 즐비한 샵들 가운데 Express에서 드럼 치는 둘째에게 어울릴 것 같은 멋진 라운드 티셔츠를 사고, 워터 타워 안에 있는 Macy 3층 J Jill에서 직장인이 된 g에게 줄 스트라이프 남방을 샀다.
온 길을 걸어서 돌아가기엔 시간도 빡빡하고, 무엇보다 지치기 십상이었다. 택시를 잡아타면 간단하지만, 이 거리를 여름마다 다닌 게 몇 년인데, 그건 앙~돼요, 버스를 탔다. 미시건 애비뉴에서 오길비 센터 가는 건 없어 중앙역(Union Station) 가는 걸 타고 가서 2-3분 걸으면 된다. 버스 요금은 $1.25인데, 잔돈은 거슬러 주지 않는다. 이런 동네에선 1달러 지폐와 쿼터 동전 갖고 다니는 건 상식이다.^^
십 년 전쯤 이 거리에서 무거운 캐리어를 양손에 들고 버스에 올랐을 때, 잔돈이 없어 쩔쩔맨 적이 있었다. $1 지폐 한 장과 $10 지폐만 있었는데, $5 지폐라도 있었으면 그냥 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10을 내긴 아깝고 찝찝했기 때문이다. 몇 초가 지났을까.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은 일이 일어났는데, 누군가 25센트 쿼터 동전 하나를 내준 적이 있었다.
오길비 센터엔 15분 남겨놓고 여유 있게 들어올 수 있었다. 1층 서점에서 이 책 저 책 구경하다가 시간이 돼서 Metra에 올랐다. 출발하면서 보니 근처에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뚜레샵(Thrift Shop)이 보인다. 다음엔 저기 한 번 가 봐야겠다. 기차는 시간표에 나와 있는 대로 3시 28분에 컬리지 애비뉴 역에 내려주었다. 15분 정도 걸어 에반스홀 250호실에 도착했고, 잠시 쉬다가 저녁 먹으러 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여럿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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