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틴맨
Posted 2015. 7. 1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Colorful Chicago시카고 다운타운 중심지인 미시간 스트릿 언저리를 바쁜 일 없이 슬슬 거닐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들이 있다. 자기 몸보다 훨씬 커다란 어마무시한 개님을 데리고 다니는 이들부터, 한국에선 보기 힘든 편하고 패인 옷차림으로 잠시 잠깐 시선의 즐거움을 주는 언니들^^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하고 다채로운 인간 군상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시카고 틴맨(Chicago Tin Man)이다. 얼굴과 손에 흰색 분장을 하고, 브레이킹 댄스인지 문 워킹(Moon walking)인지를 하면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재주꾼이다. 몰려 있는 사람들 사이로 잠시 지켜보노라면 어찌나 동작이 절도가 있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 넋을 놓고 한참 보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친구다. 원래 시카고 틴맨은 따로 있는데, 올해는 그 친구는 못 보고 다른 친구를 보게 됐다.
Original Chicago Tin Man (7/14/11)
음악에 맞춰 춤추(듯 걷)다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이가 생기면 멈춰서 기꺼이 응해주는 여유를 부리는데, 특히 어린이들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원래 내가 알던 틴맨은 혼자서 주크박스 위에 서서 춤 췄는데, 이번에 본 친구는 옆에 앉은 여성 첼리스트의 반주에 맞춰 놀았고, 복장도 조금 달랐지만 그 스타일은 여전했다.
꼭 함께 포즈를 취해준 대가는 아니더라도 이 친구의 자연스런 연기력과 지켜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드는 재주와 열정은 팁을 받을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무슨 일을 하든 이렇게 즐겁게 하고 제대로 하면 인정을 받게 마련이다. 힘든 모험일 수도 있지만, 일단 하기 시작하고 리듬을 타면서 경지에 오르면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환호와 갈채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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