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기타

눈부시도록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철탑이 문득 자신이 여섯 줄
기타라는 사실을 깨닫곤 공중에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간격이 생긴 걸로 볼 때
지금 한청 3번줄을 짚고 튕기는 모양이다. R석 하늘에선 창공과 흰구름이, S석 땅에선
나무와 억새 그리고 지나던 바람이 연주에 갈채를 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