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Calendar
Posted 2014. 12.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아이폰을 쓰긴 하지만 여전히 내 일정 관리는 책상앞 탁상 달력(Table Calendar)이 한다. 약속 날짜나 장소를 볼펜으로 표시하는 건 아직까지 아날로그에 익숙한 오래된 생활 풍경 가운데 하나다. 중요한 약속은 아이폰 칼렌다에도 이중으로 입력해 두지만, 그건 그냥 허전해서 해 놓는 것일 뿐 그걸로 약속을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니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되면 다음해 탁상 칼렌다 구하는 게 제법 큰 일 가운데 하나다. 전에는 여기저기서 들어오거나 생기는 은행이나 기업체 것을 썼는데, 은행에 가면 재고가 떨어졌다며 못 구할 때도 있어(요즘은 은행 갈 일이 거의 없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책 주문할 때 마일리지 천 점 차감하고 받는 걸 잘 써 왔다. 책과 관련된 디자인도 무난하고 차분해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는 변경된 도서정가제 여파로 요 한두 달 책 주문을 넣지 않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탁상 칼렌다가 아쉬웠다. 마침 아내가 우체국 갔다가 얻어 온 게 있어 달래서 쓸까 했는데, 가로 사이즈가 조금 작아 적는 칸이 조금 부족해 보였다. 에이 그냥 쓰지 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아내와 동네 하이마트에 밥솥 바킹 수리를 알아보려 갔다가 입구 구석에 탁상 칼렌다 봉투로 보이는 게 한 무더기 놓여 있었다.
눈이 보배요, 기회는 찬스라고 직원에게 가져가도 되냐고 하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반색하면서 가져가시란다. 아마 판촉 차원에서 갖다 놨는데, 나처럼 일부러 찾는 고객들이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롯데와 하이마트가 공동으로 만든 걸로, 캐롤리 클락(Carolee S. Clark)의 그림을 썼고, 무엇보다 올해 쓰던 것과 같은 크기라 딱 맘에 들었다. 요긴한 물건을 구하는 장소를 알게 돼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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