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Posted 2015. 1.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수요일 오후에 빈 시간이 생겨 아주 오랜만에 팔당대교를 건너 예봉산(684m)에
갔다 왔다. 예봉산도 집앞 검단산처럼 오르내리는 코스가 여럿인데, 계단길이 많은
주등산로로 올라가서 벚나무 쉼터-율리봉-율리고개로 빙 둘러 내려왔다. 오전에 왔다면
율리고개에서 직진해 예빈산 견우-직녀봉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을 것이다.
2백 개가 넘게 이어지는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 전망대에 섰는데, 난간 목책이
두 군데나 뽑혀져 있었다. 둘 다 가로 세로 모두 이가 빠져 위험해 보였는데, 한쪽은
임시로 가로 막대 두 개를 끈으로 묶어 그런대로 덜 위험해 보였지만, 계단을 오르면
바로 나오는 쪽은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뻥 뚫려 있었다. 바로 밑은 제법 높이가
있는 바위 절벽이라 발을 헛딛어 떨어지면 크게 다치는 상당히 위험한 구간이다.
정상을 20여 분 남겨두고 잠시 쉬어가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지점인데, 근 2년 넘게 이 산을 찾지 않아 언제부터 이런 상태인지, 왜 보수 공사를
안 하고 있는지 통 모르겠다. 조심조심하면서 건너편과 아래쪽을 둘러봤는데, 보통 때
같았으면 목책 앞에 서서 여유 있게 좌우 풍경을 조망했겠지만, 사람 심리란 게
묘해서 자꾸 뻥 뚫려 아슬아슬 위험해 보이는 빈 공간으로 눈길이 갔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넘어져도 괜찮아 (2) | 2015.02.09 |
---|---|
찌라시 다리, 찌라시 나무 (2) | 2015.02.05 |
마음에 둔 나무 (2) | 2015.01.29 |
다른 용도 (2) | 2015.01.25 |
얼음이 얼었던 자리 (2) | 2015.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