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하나를 빼면
Posted 2015. 2.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예봉산에 길 때마다 그대로 두어도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지만 방향과 거리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조금 정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표적인 게 다른 산들은
대개 소수점 아래 한 자리 정도만 표기하는데 비해 이 산은 두 자리수까지 표기하고
있는데, 언뜻 꽤 정확한 안내를 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는 도찐개찐인 경우가 많다.
가령 벚나무 쉼터까진 1.3km, 정상까진 2.15km 남았다는 이정표는 소수점 단위를
달리 표기해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나 싶지만, 실은 아무 의미 없이 그저 그렇게 된
것이다. 그래도 이쯤이야 그럴 수 있겠다 싶고 애교로 봐줄 수 있는데, 문제는 그 옆에
서 있는 화살표 안내판이다.
지금 오르고 있는 산이 예봉산이란 걸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 산 이름을 다시 크게
써 놓은 건 또 그렇다 치더라도, 바로 옆에서 정상까지 2km 조금 더 남았다고 안내하고선
정작 다시 1.3km 남았다니, 상당히 헷갈리게 만든다. 급기야 정상까지 다녀온 이들 가운데
이 안내판이 잘못됐다고 생각한 누군가가 보다 못해 가볍게 손질을 해 놓았다.
소수점을 아예 빼버려 마치 예봉산 정상까지 13km가 남은 것인 양 장난을 친 것이다.
산길을 13km를 더 올라가야 정상이 나온다니, 완전히 맥빠지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다시 내려오는 데 또 그만큼 걸릴 테니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이번에도 누군가가 다시 다른 장난을 쳤다. 13km는 너무하니 10km 남았다고
살짝 줄여 놓은 것이다. 에이, 13km나 10km나!^^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단없음 계단있음 (2) | 2015.02.14 |
---|---|
예봉산 약수터 (2) | 2015.02.13 |
넘어져도 괜찮아 (2) | 2015.02.09 |
찌라시 다리, 찌라시 나무 (2) | 2015.02.05 |
위험천만 (2) | 2015.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