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불조심 산불 조심
Posted 2015. 3.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점심 산책길 사인암 등산로 초입에 봄이 되면서 안 보이던 현수막 하나가 걸려
있었다. 목재회사에서 산림보호 캠페인 차원에서 달아놓은 것 같은데, 한끗 차이지만
띄어쓰기 하나가 뉘앙스를 조금 다르게 만들었다. 보통 많이 쓰는 산불 조심 대신
산 불조심이라 써 놓았는데, 발음하는데도 시간이 좀 걸리고^^, 산(에선) 불조심(하자)
또는 산(아,) 불조심(하렴)으로 읽힌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조금 어색해 보인다.
게다가 단어별로 컬러를 달리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산불(을) 조심(하자)와
약간 뉘앙스 차이가 느껴진다. 어느 게 좀 더 센 말로 여겨질지는 보는 사람마다 조금
차이가 있겠고, 워낙 메시지가 단순하고 분명해 이렇게 쓰나 저렇게 쓰나 사실상 도찐개찐,
오십 보 백 보지만, 그래도 만약 내가 만든다면 산불 조심이라고 두 자씩 띄어 쓰거나
붙여쓰고, 네 자 모두 고딕체에 붉은 색으로 통일했을 것 같다. Anyway, 산불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