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공항에서 먹은 Potbelly
Posted 2015. 7. 1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Colorful Chicago시카고엔 공항이 두 개 있는데, 한국으로 오갈 땐 국제선 격인 오헤어(O'Hare) 공항을, 미국내 도시간 이용은 사우스웨스트(Southwest) 항공이 다니는 미드웨이(Midway) 공항을 주로 이용한다. 그 동안 공항 음식은 비싸기만 하고 별맛이 없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미드웨이 공항에서 먹은 팟벨리(Potbelly) 샌드위치로 생각이 바뀌었다.
팟밸리는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파는 식당인데, 대체로 때 되면 식사가 나오는 국제선과는 달리 식사를 해결하고 타야 하는 국내선 승객들 가운데는 포장해 가는 이들도 제법 보였다. 특히 신선하고 빠르고 친절하게(Fresh, Fast, Friendly) 서비스하겠다는 3F 다짐은 공항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바인데, 먼저 그러겠다고 써 붙여놓으니 맘에 들었다.
식당 벽면 곳곳에 이런저런 메뉴판과 선전 문구들이 이곳 특유의 디자인으로 붙어 있어 주문한 게 나오기까지 지루하지 않게 둘러볼 수 있었다. 오픈 주방 앞엔 샌드위치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각종 재료들이 열거돼 있는데, 식성과 선호도에 따라 어떤 건 넣고 빼고를 주문할 때 요청할 수 있었다. 나야 뭐 딱히 가리는 게 없으니 다 넣어달라고 했다.
기발하달까 기막히달까, $1를 더 내면 신선한 아보카도를 넣어준다며 글자와 그림으로 광고하고 있는데, 견물생심이랄까 여러 사람들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큰 부담이 아니니 나도 당연히 추가해 달라고 했다. 먹어보니 그만한 값은 하는 것 같았다. 물론 아보카도를 통째로 넣어주는 건 아니고^^, 슬라이스 된 두 조각 정도가 들어 있었다.
샌드위치와 함께 먹을 음료로 한국에선 맛보기 힘든 오렌지 망고 맛의 넥타를 집어들었다. 코스타를 마치고 필라델피아로 돌아가는 박재한 간사 부부와 함께 택시를 타고 왔는데, 자신들이 내겠다는 것을 산호세까지 동행하는 Shiker님이 간사 후배들의 수고를 격려하겠다며 사겠다고 우겼다. 뭐, 난 끼어들 틈이 없었다.^^
내가 고른 건 Shiker님이 이 집의 대표 격이라며 추천해 준 A Wreck. 난파라는 의미인데, 샌드위치 이름을 왜 이리 지었나 모르겠지만, 영혼을 이끄는 목사이자 웬만한 여행 가이드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끝내주게 안내해 주는 그가 권하는 건 여행지건 음식이건 그대로 따르면 된다. 점심으로 먹기에 맛과 양 모두 좋았고, 휘튼대학에서 시작해 탑승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과 샌디에이고를 경유해 산호세까지 가는 거의 한나절 길이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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