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의 나무팻말
Posted 2015. 10.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지난달에 5년만에 한 번씩 아파트 건물 외관을 새로 칠하는 작업이 끝났다. 20년이
조금 지난 단지가 조금 젊어보였다. 단지에 작은 변화가 몇 개 더 생겼는데, 그 중 하나가
아파트 화단에 심겨 있는 나무와 꽃들에 이름표를 붙인 것이다. 늘 옆에 있고, 아침 저녁으로
지나다니면서도 그 존재를 별로 인식하지 못했고, 한두 개를 빼곤 이름을 알지 못했는데,
이제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이름을 불러줄 수 있게 됐다.
단지를 이루는 스무 동을 다 가 보진 않고 우리 사는 119동을 중심으로 ㄷ자로 함께
있는 118, 120동 이렇게 세 동 화단을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심겨
있었다. 나무마다 일일이 이름표를 붙이진 않고 대략 눈에 띄는 것들에만 이름과 개화시기,
나무의 특징 등을 간단하게 소개하는데, 가이즈카 향나무, 꽃사과나무, 목백일홍, 벚나무,
은행나무, 호두나무, 홍단풍, 회양목 등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새로 뽑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새로 벌인 사업인 모양인데, 이런 건
얼마든지 계속 해주면 좋겠다.^^ 아파트 화단도 엄연한 내 집 앞마당이건만, 거기에 뭐가
심겨 있는지, 사철 어떤 변화가 있는지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한가한 주말 잠시 주변을
산책하거나 산보라도 하다 보면, 새삼 나무에 눈길이 가고, 이 나무 이름이 뭘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 아마 다른 사람들도 이런 궁금증을 가졌었나 보다.
화단에만 아니라 정문에서 후문 사이 단지를 가로지르는 차도변에도 커다란 나무들이
심겨 있는데, 입주 초기에 나란히 심어 키가 5-6층 높이로 훌쩍 자란 나무들도 여럿 있다.
아랫쪽 동 번호가 안 보일 정도로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자라 두세 해 전에 사다리차를
동원해 가지치기를 해 준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보니 이름도
시원시원한 메타세콰이어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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