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노유진
Posted 2015. 10.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매주 월요일 저녁 업로드 되는 정의당에서 하는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올초부터 듣기 시작해 지난 에피소드들을 몇 개씩 다운 받아 출퇴근길과 등산하면서
야금야금 다 듣고 몇 달 전부턴 아예 구독 신청을 해서 새 에피소드들이 올라올 때마다
자동 다운 받아 듣고 있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노유진이란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노회찬,
유시민, 진중권(가나다 순, 나이 순^^) 세 사람의 성을 따서 멋진 이름을 만든 것이다.
일당백 당대의 논객들인데다가 입심까지 좋고, 일정한 지지 그룹(물론 비토 그룹도^^)을
갖고 있는 이들은 사실 각각 솔로로 해도 될 법한데, 트리오로 앙상블을 이뤄 새로운 포맷을
선 보이고 있는데, 생각보다 절묘하게 잘 어우려져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방송을 들려 준다.
메르스 사태 등 각종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유시민의 타임라인, 진중권의 사회로
셋이, 또는 게스트와 함께 넷이 주고 받는 백분토론이 각각 전후반부를 커버한다.
까는 재미도 있고 새로 배우는 것도 많은데, 무엇보다 한국 사회 또는 정치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지금과 같은 여야 양당 구조를 벗어나 발언권과 교섭력, 조정력이 있는 No. 3,
제3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일깨우면서 홍보한 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이 욕하고 신물나면서도 어쩔 수 없다며 워낙 고착된 양당제 구조에 편입되고
복무해 왔는데, 변화의 필요와 방향을 설파해 수긍이 되고 납득도 됐다. .
이 방송의 위력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는, 몇 달 전에 끝난 이들이 속한
정의당의 당대표 선거 결과다. 조성주란 젊은 친구를 선 보인 것도 신선했지만, 1차투표에서
노회찬이 넉넉하게 이기고 있었는데, 결선투표를 앞두고 2위에 머물고 있던 심상정을 초대해
유쾌한 분위기 가운데 우는 소리를 하게 한 것이다. 꼭 이 방송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뒤집고 역전되는 결과를 낳았다. 노회찬이 됐다면 아무래도
계속 출연하기 어려워 이 방송의 포맷이 바뀔 걸 염려한 팬심이 작용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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