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리얼리즘 전
Posted 2010. 7. 31. 11:31,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휴가 둘째 날, 늦잠을 잤다. 전날 저녁 8시부터 자정을 넘기고 3시 반이 되도록 광주
목현동에 있는 당회 서기 장로댁에서 기획위원들과 대화 모임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관계로 새벽에야 돌아와 눈을 붙였기 때문이다.
어디 멀리 가는 건 무리라 판단했는지, 아내가 덕수궁에서 열리는 미술전이나 보러 갔다가
삼청동 북카페에 앉아 있다 오자는 근사한 제의를 해 왔다. 오, 그거 좋겠군! 집앞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편하게 을지로입구에서 내려 슬슬 걸어 갔다.
오픈한 지 며칠 안된 따끈따끈한 전시회는 한국과 싱가포르 국립미술관이 공동 기획해
양국을 순회해 열리는 <아시아 리얼리즘 전>. 아시아 10개국(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의 근대미술 명화 100점을 1, 2층
네 개의 전시장에 주제별로 나눠 전시하고 있었다. 10월 10일까지, 관람료 5천원.
아내에겐 이어폰으로 오디오 해설(3천원)을 듣게 하고, 나는 그냥 보다가 마침
미술관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작품 해설 행렬을 따라다니며 관람했다.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면서 보니 그림이 좀 더 잘 이해됐다.
전시장 안에선 사진을 못 찍게 해 얌전히 구경하고 돌아와 전시회 홈페이지
(http://asia.moca.go.kr)를 방문하니 대표적인 작품들을 다운 받을 수 있어 소개한다.
여기서 잠깐. moca는 어느 나라나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의
영문 이니셜이니 기억해 둘 만한 단어.^^
출품작의 상세 정보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알 수 있으니 여기선 생략.
아시아 작가들의 리얼리즘 작품들이어서 그리 어렵지 않으므로 시간 날 때 직접 감상하면 좋을 듯.
위는 일본 다카하시 유이치 <오이란>, 아래는 말레이시아 라이퐁모이의 <선수이 노동자>.
위는 필리핀 페르나도 아모르솔로 <모내기>, 아래는 싱가포르 조셋 첸 <사테 파는 소년>.
위는 싱가포르 추아미아티 <말레이시아 대서사시>.
위 작품은 배운성의 1930년대 초반 작 <가족도>인데, 퀴즈 하나. 자신이 머물던 양반가의
가족 사진을 기초로 그린 이 작품에 슬그머니 화가의 얼굴을 삽입했다는데, 누군지 아시겠는가?
하도 오랫만에 와서 확실친 않지만, 예전엔 지금의 미술관 옆에 있는 석조전이 미술관이었던
것 같은데, 한창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덕수궁을 나와 길 건너 소공동 골목에서 늦은
점심으로 알탕과 회덮밥을 먹고 삼청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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