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교회
Posted 2010. 7. 31. 15:41,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작년 7월에 제주에 갔을 때, 그림 같은, 펜션 같은 교회당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십자가도 없는 이 건물을 누가 교회라고 알아볼 수 있겠는가.
작은 학교 또는 기숙사 아니면 괜찮은 펜션쯤으로 보이지 않는가.
진입로에 서 있는 간판 아니면 열이면 열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진입로에 서 있는 간판 아니면 열이면 열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간판도 보통 교회 같지 않게, 진한 청색 바탕에 흰 색 예쁜 글꼴로 그리 크지 않게 세워 놓았다.
진입로 양쪽의 낮은 돌담은 제주도 필이 나고, 돌담 위 등도 나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 십자가가 아주 없진 않았다. 현관 위에 얼핏 봐선 십자가인 줄 모를 장식이 이 건물에서
아, 십자가가 아주 없진 않았다. 현관 위에 얼핏 봐선 십자가인 줄 모를 장식이 이 건물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십자가였다. 교회에 너무 십자가가 없다는 말에 담임목사가
어디 여행 갔다가 사 온 것이라 했다. 이런 분위기의 교회 입구, 너무 맘에 든다.
사무실과 커피샵, 도서관, 게스트 룸 등이 있어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그리 크지 않은
예배당 내부도 별다른 장식 없이, 그러나 품위 있는 아름다움으로 성도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혼자만 독점하는 강단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도록 개방한 무대도 보기 좋았다.
내건 슬로건 그대로 <건강한 영성 행복한 헌신>이 맘껏 숨 쉬며 자라는 교회이리라.
하늘 구름 배경의 교회는 한동안 넋놓고 바라보게 만들었다.
교회 이름 그대로 정말 아름다운 교회였다. 평일이라 참석하진 못했지만, 주일에도 넥타이
안 매고 편한 차림으로 교우들을 맞이한다는 젊은 담임목사의 설교는 안 들어봤어도
사람들에게 울림이 있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I'm wandering > Joy of Discov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르단에서 온 김동문 선교사 (5) | 2010.08.04 |
---|---|
아기자기한 삼청동 골목 (4) | 2010.08.01 |
아시아 리얼리즘 전 (8) | 2010.07.31 |
카메라를 바꾸다 (6) | 2010.06.28 |
멋있다 (2) | 2010.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