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with EPIC
Posted 2015. 10.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점심산책길 끝에 지나게 되는 계원대 본관 주차장에 이 대학 사무용 차 한 대가 서 있다.
국산 준중형 하이브리드 차로 양쪽 옆면의 앞쪽엔 요 근래 만든 이 학교의 교육이념을 담은
영문 로고를, 뒷쪽엔 단아해 보이는 학교 로고를, 그리고 앞뒤 문짝 하단엔 크게 PLAY!란
신나는 구호를 마치 아이들이 크레파스로 자유분방하게 그린 것처럼 디자인했는데, 학교
정문 앞에 서 있는 버스들도 같은 내용이 다른 디자인으로 새겨 있다(12/2/13).
PLAY! 예술대학에 어울리는 침 좋은 슬로건이다. 놀자! 놀아라! 놀래! 놀기! 다양한
뉘앙스를 풍기는 우리말이 있지만, 이걸 한데 묶어 드러내는 덴 역시 영어 단어 하나가
적실해 보인다. 물론 내세운 슬로건처럼 학생들에게 얼마나 자유를 허용하고, 그래서
창의성이 얼마나 넘쳐나는지 국외자가 알 도리는 없지만, 일단은 멋져보였다.
PLAY!와 함께 눈길을 끈 건 이 대학이 2020 비전으로 내걸고 있는 Creative Epicenter
였는데, 창의성 진원지를 만들려는 야심만만한 꿈을 꾸고 있나 보다. 마침 이 차가 서 있는
본관 앞에 이 이름을 내건 배너가 서 있길래 살펴봤더니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듣기 좋은 말이
이것저것 많이 써 있었다. Epicenter란 말을 보니 에픽(EPIC)이란 말을 만든 레너드 스윗
(Leonard Sweet)이 떠올랐다.
스윗 박사는 『스타벅스 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Starbucks)에서(번역판이
『교회, 스타벅스에 가다』란 조금 촌스런 제목과 표지로 나오는 바람에 묻혔는데^^, 그의
책이 대개 그렇듯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에서 ● 경험(Experiential) ● 참여(Participatory)
● 이미지(Image-rich) ● 관계(Connected)의 영문 첫 글자를 딴 EPIC 개념을 유추해 낸다.
기독교 대학을 천명하진 않지만 설립자와 재단이 기독교인인 것 같으니 Epicenter란
말을 쓸 때 기왕이면 이런 개념을 원용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Epicenter나
EPIC이나 말은 멋져 보여도 막상 실행하는 건 만만치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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