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조찬 모임
Posted 2015. 11.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오랜만에 호텔에서 모이는 조찬 모임에 다녀왔다.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기업인이나
변호사, 목회자들이 함께 모이기 수월한 새벽이나 아침 시간대에 식사를 하면서 회의를
하기엔 비용이 좀 발생한다는 점만 빼면 호텔만한 곳이 없다. 음식이며 분위기며 주차
문제까지 일거에 해결할 수 있고, 아무래도 출석율도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
이번에 간 곳은 강남 언주로에 있는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1층 식당인데, 앞뒤로 이름이
거창한 이 호텔은 예전엔 아미가 호텔로 불렸었다. 사방에서 모이기 적당한 위치이고, 조금
부담스런 아주 특급도 아니어서 다리 건너 있는 앰배새더 호텔(지금은 앞에 그랜드, 뒤에
서울이 붙어 그랜드 앰배새더 서울 호텔이 됐다), 고속터미널 뒤에 있는 남서울호텔과
함께 조찬 모임 장소로 많이 애용되곤 했다.
호텔 조찬은 대개 부페 스타일이고 세금과 봉사료 텐텐이 붙어, 요즘 시세는 정확히
몰라도 비용이 제법 발생하는데, 보통은 호스트 격인 인사가 알아서 계산서를 들고 나가곤
한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한동안 연합회 같은 내실은 없고 외양에 치중하는 모임이
호텔에서 열리곤 했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긴 해도 아무래도
실용적이진 않아 구색 맞추는 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가끔 가게 되면서 느꼈던 한두 가지 단점은, 잘 모르는 이가 동석하는 경우가 많아
요즘은 잘 안 쓰는 명함을 잊지 않고 챙겨 가야 하고, 편하게 식사하기보다는 약간 격식을
차리고 점잔을 빼야 해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를 때가 왕왕 있었던 것 같다. 어떨 땐 회의를
마치고 잘 아는 이들 몇과 다시 본격적으로 갖다 먹기도 했다.^^
아무래도 쏘셜 토크를 하다 보면 회의 자체의 효율성도 다른 장소에서 할 때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편인데, 그래도 이런 자리가 아니면 못 모이거나 나누기 어려운 대화들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나름 소용(
약간의 부담은 있지만, 자주는 사양하고 아주 가끔씩 갈 일이 생기면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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