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 시네마 오페라 <카르멘>
Posted 2015. 11.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지난 토요일엔 메트(Met) 오페라 <카르멘>을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HD로 봤다.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의 히트작 <카르멘>은 <아이다>, <라보엠>과 더불어 가장 널리
알려진 오페라 가운데 하나이다. 1875년 비제가 37세로 죽기 3개월 전에 초연됐는데, 우리에게
알려진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진주 조개잡이>, <아를의 여인> 등이 있다. 9월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을, 10월엔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이어 멋진 공연실황 관람이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품답게 귀에 익은 멋진 아리아들이 많아 눈과 귀가 즐거운 세 시간을
보냈다. 여주인공인 집시 카르멘 역은 메조소프라노가 맡는 흔치 않은 작품인데(마리아 칼라스
같은 소프라노들도 간혹 맡는다고 한다), 조지아(얼마 전까지 그루지아라고 불렸다) 출신
아니타 라흐벨리쉬빌리(Anita Rachvelishvili)가 열연을 펼쳤다. 노래와 연기는 끝내줬는데,
평소 생각하던 카르멘 이미지와 크게 다른 엄청난 볼륨감의 소유자였다.^^
이날 공연은 생각지도 않게 공짜로 보게 됐다. 사연인즉슨, 홈페이지
예매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 예매를 못해 티켓 매표소로 가서 카드 결제를 부탁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카드 결제에도 문제가 생겨 티켓 발급이 안 됐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담당직원이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임시 좌석표를 주면서 일단 들어가서 관람하라고 했고, 중간 인터미션 때
결제하려고 하자 자기네 실수라면서 극구 사양해 표 두 장 값이 굳은 것이다.
극장 화면과 사운드로 시원시원하고 편하게 보고 들을 수 있고, 공연 전과 인터미션 때
주연 배우들과 지휘자, 연출자 등의 생생한 인터뷰도 나오고, 객석 분위기와 무대 세트 준비
과정 등도 비춰주어 오페라의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인데, 홍보가 덜 됐는지,
아니면 오페라 자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인지, 그도 아니면 토요일 2시라는 시간대가
안 좋은 건지 몇 달째 수십 명만 보러 와 내년에도 이 기획이 살아남을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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