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문짝 광고
Posted 2015. 11.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군산 골목길을 걷다가 재밌는 문짝이 눈에 띄었다. 다른 건 이렇다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작은 주택이었는데, 흰색 출입문 가운데 좁은 폭에 마치 잡지에 박스 광고하듯 작은 글자들을
열 줄 넘게 가지런히 배열해 놓아서 뭔 내용인지 다가가서 읽어보게 만들었다. 자세히 보니
가운데 맞추기를 했고, 까만 바탕에 흰 글자로 된 소제목 두 개가 눈에 들어오는 레이아웃
(lay-out)이 잘 된 디자이너 작품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알림판 내용엔 자기들이 이런저런 영상 촬영을 제공하는 영상창작단이라 소개하고 있는데,
한 번뿐인 웨딩 영상이라든지, 미쳐 신나는 축제 영상, 거국적인 행사 영상 등 오만 가지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는 뻥을 치고 있다.^^ 어디까지 가능한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모든 고민
상담이 가능한 전화번호 두 개에 이어, 막상 와 보면 별 거 없을 거란 층별 공간 안내까지
은근한 유머 감각이 느껴져 보면서 킥킥 웃어주었다.
시각 디자인만 아니라, 한 번 잡아당겨 보고 싶게 만드는 큼직한 손잡이며, 영어로 써 놓은
우편함까지 갖출 건 다 갖춘 문짝이었다. 지방 도시에 있는 작은 업체지만, 의외로 바다 건너
미국측의 업무 요청이 많은지 특별히 우편함 지붕엔 USPS(United States Postal Service,
미국 우정청), 아래엔 MAIL S-2라고 쏼라쏼라 써 놓아 한 번 더 킥킥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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