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EA에서 맘에 드는 것
Posted 2015. 11.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이번에 이케아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뜻밖에도 손가락에 끼고 역할극 놀이 할 수 있는
손가락 인형 장난감이었다. 하얀 벽면에 양손을 그리고 손가락마다 서로 다른 동물 얼굴을
끼워놓아 눈길을 끌었다. 물론 우리가 갖고 놀 건 아니고^^, 아이가 있는 가졍교회 식구
크리스마스 선물로 괜찮겠어서 미리 사 둔 것이다. 동물 캐릭터는 혹시 비슷한 걸 갖고
있을지도 몰라 개구쟁이 어린이 캐릭터 열 개로 된 것을 골랐다.
사 오진 않았지만, 짙은 파란색과 오렌지 컬러로 된 회전 암체어도 흥미로웠다. 어른도
앉을 수 있지만 아이들이 더 좋아할 만한 모양새였다. 앉은 다음 좌우로 돌릴 수 있는 점도
좋았지만, 위로 접혀 있던 커버를 아래로 내려 몸을 감출 수 있는 게 특히 맘에 들었다. 숨바꼭질
놀이도 할 수 있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안에 들어가 있으면 옛날에 놀던 다락방
느낌도 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칫 너무 오래 숨어 있다간 잠이 들기 십상이겠지만.^^
이케아를 비롯해 유수의 쇼핑몰들 가운데는 매장을 둘러보다가 맘에 드는 게 있으면
상품 리스트에 체크하거나 메모하도록 몽당연필을 중간중간 비치해 두는 데가 많다. 자기네
로고를 새긴 저렴하고 소박해 보이는 꼬마연필을 집어들게 함으로써 잠자고 있던 쇼핑 욕구를
일깨우는 귀여운 상술이다. 그 아래엔 전시된 가구나 소품들의 길이나 폭을 잴 수 있는
앞뒤로 센티와 인치가 표시된 얇은 종이 줄자가 걸려 있었다.
전 같으면 언젠가 쓸모가 있을 거라며 기념으로 한 개씩 집거나 뜯어왔겠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두는 게 간편하기도 하고, 갖고 가봤자 사실 쓸일 거의 없다는
경험이 축적되어선지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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