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많이 봤던 책들
Posted 2016. 1. 13.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토요일 하루 <큐티진>의 <리더십 큐티 세미나>가 남대문에 있는 성도교회에서 열리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아 80여 명이 등록했다. 오랫동안 큐티진 주일 읽는큐티와 소그룹 섹션을 집필해 온 이사무엘 목사(노량진 강남교회와 대구내일교회를 거쳐 지금은 삼일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와 내가 강의를 하는데, 내가 맡은 주제는 소그룹 운영의 실제로 타이틀은 <소그룹 리더라면 이렇게>다.
20대 중반에 내수동교회 대학부 리더들을 훈련시킬 때부터 많이 다룬 익숙한 주제라 새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강의란 게 할 때마다 새로 듣게 될 이들을 염두에 두고 이렇게 저렇게 다듬어야 하는 터라 아주 오랜만에 손때 묻은 옛날 책들을 뒤적거렸다.
Lead Out의 개정판인 How to Lead Small Group Bible Studies만 1982년에 나왔고, Lead Out: A Guide for Leading Bible Discussion Groups, Search the Scriptures: An Approach to Chapter Analysis Bible Study, The Navigator Bible Studies Handbook은 모두 1974년에 미국 네비게이토에서 나온 70면 안팎의 얇지만 튼실한 가이드북이다.
40년 된 자료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더니, 미국 네비게이토의 소그룹 리더들을 위한 가이드들은 참 실제적이고 적실성이 뛰어나다. 우리에겐 개인성경공부(PBS)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양육에 강한 단체로 알려졌지만, 소그룹 성경공부 인도자들을 위한 훌륭한 가이드로 볼 때 한국화하지 않고 좀 더 오리지널이 수입되고 뿌리를 내렸다면 청년학생운동의 판도도 조금 달라졌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옛날엔 책을 사면 뒷페이지 안쪽 하단에 산 날과 구입한 곳을 적어두었는데, 그 중 하나에 82년 12월이라 적혀 있었다. 대학원에 다니면서 고등부 교사로 있을 땐데, 그 다음해 봄에 오정호 선배(당시 전도사, 지금은 대전 새로남교회 담임)가 사랑의교회로 옮기는 바람에 학부 4학년이던 박성규 형제(현재 부산 부전교회 담임)가 급하게 대학부를 맡으면서 SOS를 보내와 2년 정도 토요일과 주일에 20명 넘는 리더들을 돕던 때였다.
네비게이토나 IVF, CCC의 크고 작은 영향을 받긴 했지만 이들 선교단체에 가입해 멤버로 훈련받지 않고, 또 신학교를 가지 않고 지역교회 토양에서 성장한 내게 책은 사역의 눈을 뜨게 하고 균형감각을 갖추도록 훈련하고 연단하는 스승이었다. 이 책들을 발견하고 열심히 읽던 이 시기는 아마도 내 삶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 가운데 하나였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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