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메디컬 드라마 On Call 36
Posted 2016. 1.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사무실 내 방에 옛날 브라운관 TV가 한 대 있는데, 점심 먹고 와 쉬면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보곤 한다. 주로 보는 건 스포츠 채널인데, 한 달 전쯤 우연히 복지TV란 채널이 있다는
것과, 거기서 메디컬 드라마를 하는 걸 보게 됐다. 드라마란 게 대개 그렇듯이, 잠깐 보려던 것이
계속 보게 됐는데, 방영 시스템이 조금 색달랐다.
일종의 주중 드라마처럼 화요일과 수요일 낮에만 50분씩 방영하고, 목요일과 금요일엔
재방송을 했다. 그러니까 화수 본방을 봐도 되고, 화금, 목수 이런 조합도 가능했다. 주로
화요일과 목요일 점심에 산에 갔다오니, 중간쯤에서 보기 시작했어도 이리저리 시간 조합을
잘하면 스토리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았다. 편성표를 보니 자정 시간대에도 재방을 하는
모양인데, 그 시간엔 꿈나라로 가 있어 다행이다.^^
<On Call 36 小時>란 홍콩 배경의 메디컬 드라마인데, 36시간 대기하는 인턴과 레지던트의
삶을 그리는 드라마다. <하얀 거탑>이나 <골든 타임> 같은 우리나라 메디컬 드라마에 비해
조금 심심하다 싶을 정도로 슬로우 템포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러니까 우리 드라마가 에피소드나
연기 등에서 시청자의 감정층을 조금 과하게 건드려 잘 만들면서도 다소 부담스러운 구석이
있다면, 얘네는 조금 소프트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물론 재미가 있으니까 보는 건데^^, 가끔 화면에 수술 장면이 나오면 수술 부위와 원리를
의학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이 함께 나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는 거라든지, 거리나
빌딩 안내판처럼 만든 종합병원 병동 안내판이 돌아가다가 신경외과나 흉부외과 같은 데서
멈추면서 그 병동 스토리가 전개되는 깨알같은 재미도 선사한다.
중화권 드라마나 영화를 별로 안 봐 아는 배우가 거의 없는데, 친자매 관계인 여주인공
양이(杨怡)와 황지문(黄智雯)만 조금 낯이 익다. 변두리 채널에서나 볼 수 있고, 이렇다
회자되지도 않는 걸 보니 K-드라마가 갖는 매력에는 못 미치는 것 같은데, 그래도 내 기준에선
웰메이드 드라마로 별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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