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다
Posted 2009. 12. 29. 07:51,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봄 여름에 숨가빠하던 나를 반겨주던 벤치다.
앉아서 한 숨 돌리고, 다시 오르게 하는 중간 급유지 역할을 했다.
가을엔 앉을 일이 없었다. 앉지 않고 좀 더 걸을 수 있게 됐으니까.
겨울에도 앉을 일이 없다. 힘들지도 앉거니와 추운데 잠시라도 앉았다간 몸이 얼기 쉽다.
그래도 잠시 숨을 돌릴 사람이 한 쪽 눈을 쓸어낸 듯싶다.
가쁜 숨을 내쉬면서 올라 온 길을 바라보고, 다시 올라 갈 마음을 다잡았을 것이다.
눈을 완전히 쓸어내지 않고 반쯤 남겨 다른 이의 몫으로 돌렸다.
좌우의 콘트라스트가 보기도 좋거니와 편해 보이고 여유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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