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박람회 유감
Posted 2016. 6.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토요일엔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여행박람회를 봤다. 전엔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려
종종 가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일산으로 옮겨 굳이 거기까지 가서 볼 계제(階梯)는 아니어서 한참을
못 가다가 중앙일보 목요일판을 읽다가 미국관에 국립공원 100주년을 알리는 부스를 차렸다는
말에 솔깃해져서 갔다 왔는데, 결과적으로 꽝이었다.
무슨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도 아니고, 달랑 국립공원별로 사진 판넬 하나씩에 위치 표시
지도 한 장씩인 참으로 무성의한 부스였는데, 하다 못해 국립공원 정보를 간추린 리플렛 한 장도
없으니 이래 갖고 어떻게 관광객을 유치하나 싶고, 콘텐츠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보도하는 신문도
한심하긴 매한가지였다. (기사에선 이 신문이 지난 1년간 연재한 미국 국립공원 시리즈를 묶은 책
『미국 국립공원을 가다』가 나왔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자기네 책 선전만 한 셈이 됐다.)
스마트폰으로 주최측의 앱을 깔면 입장권을 사람 수대로 교환해 주는, 사실상 무료라 그런지,
주말이어선지 관람객은 많았다. 대형 전시장 두 곳에 많은 나라들이 참여했고, 퀴즈나 이벤트를
하는 부스엔 역시 사람들이 몰렸다. 전에는 이메일이나 휴대폰 번호 등을 써 내는 식으로 관람객을
모았는데, 요즘은 페북으로 좋아요를 누른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이 대세였다. 길게 줄을 서거나
일일이 하기 귀찮아 대부분 대충 지나가고 꼭 관심 있는 몇몇 부스만 보고 왔다.
아무래도 가까운 일본과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권 관광청들이 참가도 많이 하고, 이런저런
자료도 많아 성황을 이루었다. 박람회를 주최한 국내 굴지의 여행사가 상담 코너를 수십 개 설치하고
여행 상담과 판매를 했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것 같았다. 주는 걸 일일이
안 받았는데도 한 시간 반 정도 돌아보는 사이에 각종 브로셔와 책자들로 한 손이 묵직해졌다.
볼펜, 메모지, 사탕 등 누구나 가져가게 하는 간단한 사은품 가운데는 라스베가스에서 그랜드
캐년 웨스트 림과 사우스 림까지 버스와 밴, 경비행가와 헬리콥터로 이동하는 상품을 홍보하는 길다란
볼펜이 흥미를 끌었다. 프로펠러까지 갖춘 헬리콥터 모양이어서 벽에 걸어두고 이런 여행을 꿈꾸는
것도(비용이야 제법 들겠지만^^) 나쁘지 않겠다 싶어 하나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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