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없음
Posted 2016. 7.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길이 막히면서 속도가 줄어들면 지루함도 쫓을 겸 이리저리 둘러보게
되는데, 얼마 전부터 외곽순환고속도로에 펼침막 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광암터널 지나 서하남
방면 육교 위에 달린 건데, 표현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내용인즉슨 반협박성 계도문이다. 고속도로를
관장하는 도로공사에서 내건 모양인데, 이해는 되지만 조금 맹랑해 보인다.
통행료를 안 내고 톨게이트를 무단 통과하는 차량 운전자들을 일차 대상으로 단호한 의지를
보이는 것 같지만, 이런 문구는 나머지 모든 선량한 운전자들을 잠재적인 대상으로 몰아넣는다.
그런 의도는 아니라며 발뺌하기엔 너무나 속 보이는 협박성 문구이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해 소기의 성과는 거둘지 모르겠지만,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촌스럽고 전형적인 관제
구호이다. 머리 좀 써서 스마트한 구호를 달아놓을 순 없었을까?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육교 반대쪽에도 같은 내용의 펼침막을 걸었는데, 통행료를 미납하면
10배의 과태료를 물린다는 내용이었다. 음~ 생각했던 것보다 쎈 과태료 수준은 아닌데, 이 난리를
피운 거였다. 물론 상습, 고의 미납 통행자들의 누적된 통행료를 생각하면 적잖은 금액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안하무인격의 이런 구호는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한 마디 안 할 수 없겠다.
얘들, 미친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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