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후 풍경
Posted 2010. 8. 30. 11:09,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8월 마지막 주일, 새벽부터 비가 많이 왔다. 주차하고 교회당까지 걷는 동안 내리고 튀는
빗물로 신발과 바지가 많이 젖었다. 예배 시간에도 세차게 뿌려대던 비가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그치기 시작한다. 디카를 꺼내 몇 장 찍는데, 눈으로 본 풍경을 담아낼까 모르겠다.
집 건너편 예봉산 자락을 휘감고 있는 구름이다.
멀리 보이는 산 중턱 물안개와 구름이 볼 만하다. 집으로 그냥 가자니 심심해 팔당댐과
공도교를 지나 다산 유적지를 잠시 보고 팔당대교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팔당댐 근처에선
한 시간 반 뒤에 수문을 열겠다는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 기다렸다 보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크게 땡기지 않아 길다방에서 카페 모카 한 잔 시켜 로즈매리와 나눠 마시는 걸로 대신했다.
구름을 끼고 있는 산 풍경은 비가 그치고 날이 개면서 몇 분 사이에 느낌이 다르다. 검단산
쪽은 구름이 물러가면서 대기하고 있던 맑은 하늘이 얼굴을 내민다. 토요일 저녁에 어머니를
뵙고 늦게 왔더니 몸이 노곤해 TV 라모컨을 만지작거리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저녁상에
나온 순두부찌게와 오뎅호박조림이 맛났다.
책 좀 읽다가 잘 안 보던 남자의 자격 합창 편과 1박 2일 지리산 둘레길 편을 재밌게 보고,
교재 원고 좀 교정보다가 절드 이웃집 웬수를 본 다음에 다시 교정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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