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도움 되는 톰 라이트 주석
Posted 2016. 8. 22.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한여름인데 두 권의 주석을 재밌게 읽고 있다. 권수로는 두 권이지만, 같은 저자의 시리즈 주석을 성경 책별로 낱권으로 낸 거니까 한 권이나 마찬가지다. 요즘 <큐티진> 본문이 바울의 전도여행을 다루는 사도행전 중반부인지라 <모든 사람을 위한 사도행전 II>와, 안식월을 마친 김 목사가 전하는 8-9월 교회 설교 시리즈가 데살로니가 교회를 통째로 다루는 '전혀 새로운 공동체'라 역시 <모든 사람을 위한 갈라디아서, 데살로니가 전후서>를 옆에 두고 두어 번씩 읽게 된 것이다.
주석을 읽고 있다니까 설교나 뭘 준비하는가 보다 하겠지만, 아니다. 그냥 단행본 읽듯이 적당한 분량을 가볍게, 그 다음엔 좀 더 꼼꼼하게 읽어나가는 정도다.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이 시리즈는 톰 라이트(N. T. Wright)가 2000년대 초반에 쓴 New Testament for Everyone 시리즈를 IVP가 2010년대에 번역해 이미 완간했다. 내용이 많은 마태복음, 요한복음, 사도행전, 로마서는 I, II 두 권으로, 분량이 작은 책들은 옥중서신, 목회서신, 공동서신으로 묶고, 나머지는 책별로 모두 18권으로 나와 있다.
일반적인 아카데믹한 주석들과는 달리 노련한 톰 아저씨는 마치 큐티하듯이 10절 안팎씩 제목을 붙이고, 자신이 번역한 본문을 싣고, 귀에 쏙 들어오는 예화 한 토막으로 시작해 본문의 주요 흐름을 가볍게 해설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그러니까 한 대목이 너댓 면밖에 안 돼 일단 읽기가 좋다. 나는 평소 설교자들이 이런 포맷을 충실하게 따르면 좋은 설교를 준비할 수 있다고 확신에 가까운 심증을 갖고 있었는데, 당대 최고 학자의 확실한 물증이 있으니까 틀린 게 아닌 듯 싶다.^^
특히 <사도행전 II>에선 거의 매 단락마다 바울팀이 이동한 경로를 표시한 지도를 함께 싣고 있는데, 간단하지만 많이 간과되는 대목으로 정말 요긴하고 훌륭한 서비스다. 독자가 월 궁금해 하는지, 뭘 다뤄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괜히 어려운 개념 들이대면서 복잡하게 서술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시간을 곁에 두면서 종종 꺼내볼 이런 책은 큰 맘 먹고 세트로 장만해도 되고, 아니면 관심 있는 책부터 한 권씩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책 사이즈도 아담한 게 compact & concise해서 휴대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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