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보세요?
Posted 2016. 9.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주일 오후 교회 가는 길에 신호 대기중인데, 옆 차선에서 누군가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초가을 한낮 더위로 다들 차창을 내리고 달리다 보니 무료해져 슬쩍 옆 차선을 보는
거겠거니 했는데, 그 시선은 여성이 아니라 견공의 것이었다.^^ 상팔자를 타고난 잘 생긴 마르티즈
한 마리가 주인의 품에 안긴 채 눈을 똥그랗게 뜨고선 미동도 하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날 응시하고 있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내에게 저 녀석 좀 보라 했더니, 대접을 잘 받아 저런 포즈에 익숙한
아이란 해석을 들려준다. 녀석이 처음부터 날 보고 있었는지, 아니면 카메라를 꺼내 들이대는 걸
느끼고선 저런 똘망한 표정인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지를 바라봐주니까 지도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서로가 속으로 동시에 외쳤다. 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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