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주차 난리
Posted 2016. 9.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추석연휴를 맞아 주차장이 홍역을 치뤘다. 평소에도 저녁 시간대면 남는 주차구간이 없어
기어를 중립에 놓고 사이드를 풀어 두는 통로 주차를 해야만 하는데, 명절을 맞아 방문객들의
차량이 몰려들면서 명절 당일 아침엔 차를 빼기도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게다가 들어오는 차나
나가는 차 모두 트렁크를 올리고 선물이나 짐을 싣거나 내리는 바람에 시간은 더 지체되고
뒷차들은 그 시간만큼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다.
특히 어린아이들을 데려오는 젊은 부부들의 짐은 어찌나 많은지 어느 부부는 부인이 등엔
백팩을 매고 아기는 안고 어깨엔 기저귀 가방까지 둘러맸고, 남편은 이런저런 짐가방들이 잔뜩
들어 있는 아기 목욕통까지 양손에 들고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친정이나 시댁에 1-2박 지내러 온
차림 같았는데, 우리도 오래 전에 저런 시절이 있었지 하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도 본가에 가기 위해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야 했는데, 내 앞에 세워둔 차 두 대를 밀고,
통로 주차를 한 차들 사이로 들어오는 차에 양보하느라 후진을 한 다음에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매년 설이나 추석 연휴면 이런 풍경이 반복되곤 하는데, 그래도 때가 때니만큼 마음에
여유들이 있는지 불편한 상황에서 짜증을 내거나 클락션을 울려대지 않는 것도 명절을 나는
새로운 풍속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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