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3종세트

안 주고 안 받던 간단한 추석선물을 준비해 봤다. 마트에서 파는 선물세트들은 좀 흔해 보여 서너 가지 아이템을 잘 골라 적당히 포장하거나 종이백에 담으면 그럴듯한 그림이 나오고, 실용적인 선물이 될 것 같아 마침 새로 생긴 스타필드 PK마켓에서 약간의 발품을 들였다.

딱히 봐 둔 게 있었던 건 아니고 눈에 띄는 걸로 고를 참이었는데, 마침 아몬드를 여러 맛으로 코팅한 게 보여 몇 가지를 섞어 담으면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스럽겠다 싶었다. 선물용 봉투까지 준다길래 일차로 낙점하고, 작은 병에 역시 보기도 좋고 평소 흔하게 먹는 맛이 아닌 구아바잼과 망고와 스타프룻을 섞은 잼을 세트로 골랐다. 마지막으로 명절선물로 흔한 햄 종류가 빠지면 서운할 것 같아 스팸보다 나아보이는 제주흑돼지햄을 고르니 그럴듯한 선물세트가 됐다.

 

만면에 화색(和色)을 띠고 득의양양(得意洋洋)하게 집에 돌아오니 아내는 다른 사람들 주는 선물을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고른 거 아니냐며 웃는다. 음~ 그렇다면 대략 성공일 것이다. 약간 비주얼에 치우친 측면이 없진 않지만, 실속도 무시한 건 아니니 이만하면 받는 이들이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고 우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