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니까 말바위다
Posted 2016. 11.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산에 다니다보면 약간 특색 있어 보이는 바위를 만날 때가 있는데, 요즘은 그런 데마다
여지없이 이름표를 붙여놓는다. 둘레길과 등산로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해당 지자체에서
컬러나 모양, 폰트와 크기를 통일해 붙여놓는 서비스인데, 이름과 설명을 읽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데도 있지만, 이름과 실제 모양이 잘 매칭이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위례둘레길을 걷다가 길 옆에 서 있는 큰 바위가 보여 걸음을 멈췄는데, 말바위란 이름표를
붙여놓았다. 이쪽 저쪽에서 살펴봐도 말과는 닮은 구석이 전혀 없어 의아했는데, 내용을 읽어보고
비로소 아하, 그래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구나를 수긍할 수 있었다. 이름만 보고선 당연히 달리는
말(馬)이겠거니 하면서 뭐 이렇게 생뚱맞게 이름을 붙였나 넘겨짚은 게 잘못이었다.
혹시나 해서 사전을 찾아보니 말이 크다는 뜻으로도 쓰인다는데, 흥미롭게도 같은 말 마(馬)
자에 크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유래는 안 나와 있는데, 아무래도 말이 덩치가 있어 그리 부르는 게
아닐까 다시 틀릴 걸 각오하고 넘겨짚어본다.^^ 그저 큰 바위라 붙이면 별 의미 없고 아무도 안
볼 테니 말바위라고 붙여 놓은 모양이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 위에서만 조망되는 것 (0) | 2016.11.22 |
---|---|
서리 기운 품은 산길 (0) | 2016.11.21 |
사랑나무 (0) | 2016.11.03 |
산에 오르는 기쁨 (0) | 2016.10.25 |
뚜깔과 독활 (0) | 2016.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