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정국 구상
Posted 2016. 11.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과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버티고
있어도 거의 식물정부 비슷한 나날들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일 퇴진의 함성과 압박은 높아만 가서
공주는 정말 죽을 맛일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잠복 변수와 돌발 변수들이 튀어나와 또 어떤 변곡점을
그릴지 모르겠지만, 다음 대선 전까지 정국을 수습하고 이끌어 갈 관리 내각이랄까 섀도 캐비닛
(Shadow Cabinet) 명단 몇몇을 내 맘대로 꼽아봤다. 웃거나 말거나.
국무총리 유시민 - 본인이 썰전에서 무심결에 하고 싶어 한다는 속내를 터뜨려 큰 즐거움을
주었다.^^ 준비된 대통령까진 아니어도 준비된 총리 쯤은 할만한 그릇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해 행정 경험도 있고, 평소의 똑소리로 볼 때 내각을 잘 컨트롤하면서 다음 정부로 공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차기는 안 되고, 차차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기획재정부 김종인 - 정체성이 약간 의심되긴 해도 경제는 중심을 잡아줄 걸 기대하면서
경로우대 케이스로 밀고 싶다. 막상 앉히면 전가의 보도인양 저작권을 주장하는 경제 민주화를
실행할 수 있을까 우려도 되지만, 초이니 뭐니 하는 요 근래 장관 애들보다는 확실히 낫지 않을까
싶다. 단, 자신의 위상을 총리급으로 격상시키려 코스프레 하는 건 애교로 봐 주어야 한다.
법무부 전원책 - 지금 같은 정국에 법을 다루는 핵심 포스트를 보수 인사에게 할애할 수
있겠냐, 노회찬 쯤을 내세워야 하는데 미친 거 아니냐는 소릴 들을 수도 있겠지만, 역시 썰전에서
올(All) 단두대를 유행시킨 공으로 전환기에 한 번 맡겨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포털로 검색하는
인물 이력에 사시 기수가 안 나오는 것도 은근히 눈치 안 보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듯하다.
환경노동부 심상정 - 제1야당 대표 또는 여성 총리로도 손색이 없어 보이지만, 정의당이라는
군소 정당을 이끈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이 여걸에 지금 딱 어울리는 자리다.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은 걸걸한 목소리와 저돌적인 추진력이 매력인데, 난마처럼 얽힌 환경과 노동
분야를 일신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 같다.
행정자치부 이재명 - 시나브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쌍벽을 이룰만한 지자체 수장으로 성큼
컸는데, 괜히 대권에 나서기보다는 성남 시정 경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 행자부를 괘도에
올려놓고 차차기 또는 차차차기를 준비해도 좋을듯 싶다. 안희정도 비슷한 케이스다. 박원순은
동급인 장관 자리보다는 총리나 국정원장이 적역일듯 싶어 꼽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어준 - 이런 정국에 이런 인물 하나 내세우는 것도 좋겠다 싶은데, 일단
모든 일에 졸라, 씨바를 연발하면서 좌충우돌 딴지를 걸고 들이대면 이 우울한 시대를 전복하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문화란 게 원래 유쾌한 거 아니겠는가. 축구와 음식, 대중문화 전반에 일가견이
있는 강헌도 의외로 괜찮겠고, 여성 가운데는 손혜원도 적역일듯 싶다. 아니면 말고,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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