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과 개집
Posted 2017. 4.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남한산성 경치 좋고 공기 좋은 산동네 음식점 안쪽 공터에 팔자 좋은 개와 새들이 살고 있다.
손님들이 몰리는 주말 바쁠 땐 주차장으로 써 차들이 밀려와 북적이지만, 보통 땐 한적해 오롯이
이들의 삶터가 된다. 나무 둥걸 아래 자리 잡은 견공의 집은 녹색 기와에 아치형 문으로 멋을 냈는데,
식사도 주인을 잘 만나 뚝배기에 나오고, 물통도 따로 있다. 비록 매여 지내지만, 날이 따뜻해지면서
이파리들이 열리면 한낮의 오수를 즐길 수 있는 그늘도 생길 것이다.
바로 옆 나무엔 새집 여러 채가 열매처럼 열려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온 하늘을 자유분방하게
날아다니는 새들이 이 정도 공간에 만족하며 깃들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나름 집 호수를 헷갈리지
말라고 파스텔색 지붕에 문 방향을 서로 달리해 놓았다. 가지를 모아다가 쌓는 중노동을 피해 이런
새 아파트에 거해 보는 것도 흥미로워 짹짹 재잘거릴 것 같다. 산중에 있는 새집과 개집 덕분에
식사를 마친 손님들은 눈까지 즐거워지면서 식후담을 나누다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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