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에 오르다
Posted 2010. 9.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추석을 쇠러 쿤밍에서 온 동생과 대화하던 중 11월 초쯤 단풍 들면 도봉산의 사패 능선과
포대 능선이 좋다는 얘길 듣고, 어제 마침 신설동에 있는 나들목교회에 갔다가 예배 마치고
바로 회룡역으로 향했다.
회룡역이 서울인지 알았는데, 이제 보니 의정부에 있었다. 근처 길가에 주차하고 1시 50분부터
회룡사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얼마 안 가서 절이 보이는데, 조선 초기사찰로 규모가 제법 됐다.
사찰 너머 보이는 봉우리가 사패산일듯 싶었다. 오후에 오르기 시작해 절 구경할 여유가
없어 다음 기회로 미루고 산길을 계속 올랐다.
등산로 초입에서 사패 능선 시작점까지는 2.5km로 나무 다리 3개를 지나 철계단과
돌계단을 오르면 된다. 막판에 깔딱고개가 나오지만, 검단산의 그것보다 조금 약했다.
맑은 계곡을 끼고 있어 지루한 코스는 아닌 것 같았다. 계곡 곳곳에 앉아 발을 담그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깔딱고개를 오르면 여러 능선이 시작되는 사패 4거리가 나온다. 사패산까지는 1.2km인데,
산책로 분위기이다. 아마도 동생은 단풍이 들면 이 길이 좋다고 말한 것이리라. 왼쪽으로 가면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이 나오는 포대 능선길이다. 자운봉은 지난 번에 도봉산역 방향으로
오른 바 있어 포대 능선길은 11월초 단풍 들 때 오면 좋을 것 같다. 주말에는 하도 사람이
많이 오고, 와이어 길이라 포대 능선에서 자운봉 방향으로만 가게 한다고 한다.
사패산을 500미터쯤 남기고 멀리 넓은 바위산 모양이 나타난다. 수락산, 북한산, 도봉산산책로 분위기이다. 아마도 동생은 단풍이 들면 이 길이 좋다고 말한 것이리라. 왼쪽으로 가면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이 나오는 포대 능선길이다. 자운봉은 지난 번에 도봉산역 방향으로
오른 바 있어 포대 능선길은 11월초 단풍 들 때 오면 좋을 것 같다. 주말에는 하도 사람이
많이 오고, 와이어 길이라 포대 능선에서 자운봉 방향으로만 가게 한다고 한다.
등 이 일대 산들은 대개 정상부가 넓은 바위로 돼 있다. 사패산 바위 정상부는 북한산이나
도봉산 자운봉에 비해 수월한 편이다.
사패산(552m)에 오르니 3시 5분. 사방으로 탁 트인 경치가 굉장하고, 가을 하늘과 구름과
사패산(552m)에 오르니 3시 5분. 사방으로 탁 트인 경치가 굉장하고, 가을 하늘과 구름과
잘 어울리는 봉우리들이 장관이다. 산악대장이란 닉네임으로 통하는 동생이 중국의 숱한 5천 미터
고봉에 비겨 북한산과 도봉산이 뒤질 바 없다면서 한국에 오기만 하면 달려가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오른쪽 산 너머 흐리게 보이는 게 북한산인데, 사패산에서 보는
봉우리들을 안내하는 사진판이 있어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고봉에 비겨 북한산과 도봉산이 뒤질 바 없다면서 한국에 오기만 하면 달려가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오른쪽 산 너머 흐리게 보이는 게 북한산인데, 사패산에서 보는
봉우리들을 안내하는 사진판이 있어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북한산의 세 봉우리나 도봉산의 자운봉이 아니더라도 사패산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다.
송추 쪽에서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바위에 누워 하늘을 보다가 10분쯤 있다가 내려왔다.
11월엔 지하철로 와서 발길 닿는대로 걷다가 내려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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