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에서 내려다 본 한강
Posted 2010. 9. 25. 00:14,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오후 늦게 혼자서 팔당에 있는 예봉산에 올랐다. 팔당대교를 건너 차를 댈 수 있는 골목길 끝자락 언덕가에 주차하니 4시가 조금 넘었다. 추분을 지난 가을산은 7시쯤 어두워지므로 두 시간 반 정도면 어두워지기 전에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겠다.
예봉산은 정상까지 한 시간 내내 줄곧 오르막길이다. 계단 구간이 둘 있는데, 다 오르면 한강과 서울, 하남시와 검단산이 좌우로 펼쳐지는 작은 전망대가 나온다. 초입의 계곡을 지나면 약수터 하나 없는 돌 산이다. 이런 산은 숨이 차더라도 그저 쉬지 않고 내쳐 오르는 게 수다.
예봉산은 두어 달만에 오르는 건데, 한 시간 조금 더 걸려 정상에 오르니 시간이 늦어서인지 몇 사람만 보인다. 덕분에 그리 넓지 않은 정상부 앞뒤를 오가며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어제에 이어 맑은 하늘에 구름이 잘 어울렸다. 멀리 보이는 산은 운길산일 것이다. 봄에 예봉산-새재고개-운길산 미니 종주를 한 적도 있었지.
오를 때와 내려올 때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인데, 한 시간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도 느낌이 다르다. 새벽녘이나 오전의 분위기는 또 색다를 것이다. 예봉산은 약수터나 계곡이 없는 심심한 산이지만, 정상을 지나 철문봉까지 간 다음 새재고개까지 완만한 산책로가 펼쳐져 여길 걷는 재미에 자주 찾게 된다. 그러려면 최소 반나절은 내야 하는 게 부담스럽긴 해도.
'I'm wandering > I'm a pedestri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판 343개, 계단 225개 (2) | 2010.09.28 |
---|---|
사패산에 오르다 (4) | 2010.09.27 |
산이 날 부르는군 (6) | 2010.09.24 |
남산 아침 산책 (0) | 2010.09.15 |
쓰러진 나무들 (0) | 2010.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