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꽃
Posted 2017. 6.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현충일 휴일엔 큰 처남네와 여주에서 시간을 보냈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처음 가 보는
제2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었는데, 길을 잘못 온듯 싶어 곤지암I/C로 일찍 나와 산길을 구불구불 달렸다.
처음 가 보는 산길과 시골길 드라이브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점심식사를 위해 양평 양동 방면으로 접어드니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가 나왔고, 강원도 바로 초입에 있는 식당에서 운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식당은 곤드레밥과 시골 반찬들로 입맛도 충족시켰지만, 주인 내외가 가꾼 길가 정원에 피어난
꽃들이 눈부셨다. 특히 빨갛게 피어난 양비귀꽃들이 바람에 하늘거렸는데, 전에도 몇 번 본 적이 있는
이 탐스런 꽃의 자태는 이름 그대로 보는 이들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양귀비가 어느 정도였는지
몰라도 그 이름을 가진 이 꽃도 고혹스럽기 그지없어서 정신없이 바라보게 만들었다.
양귀비꽃이 어찌나 많고 풍성한지 한 뜰 안에서 양귀비꽃이 어떻게 맺히고 피어나는지를 관찰할
수 있었는데, 마침 막 허물을 벗고 피어나는 생명처럼 봉오리가 툭 터지면서 꽃이 발화(發花)하는 장면도
목도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작은 우산이나 버섯 포자처럼 생긴 것도 보였는데, 꽃이 떨어지면서 씨를
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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