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밤송이
Posted 2017. 8.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아직 밤이 익어 벌어질 시기는 아닌데, 단단하고 실하게 맺힌 밤송이들이 산길 여기저기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아직 떨어진 것들보다 나무에 달려 있는 것들이 훨씬 많을 때지만, 성미 급한 녀석들이
진득이 참질 못하고 떼구르르 굴러 떨어진 것이다. 녹색 밤송이들은 가시도 뾰족하고 날카로워
보였는데, 벌어지질 않아 까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장화 신고 밟고 긴 집게로 벌어지게 만들더라도
안에 있는 밤은 아직 영글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아직 덜 익은 밤나무들은 구경이라도 할 수 있지만, 밤이 익는 한창 때 산길에 떨어지는
밤송이들을 주울 기회는 별로 없다. 주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아침부터 주우러 오는 얼리버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동네 아주머니들인데^^, 가끔 산길을 걷다 보면 벌어져 빈 속을 드러낸
것들만 보게 된다. 도토리들은 그래도 다람쥐 몫으로 남아 있는 게 제법 보이지만, 떨어진 밤송이들
사이에서 밤 구경하긴 거의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쉽지 않은데, 구경한 셈 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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