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띈 디자인
Posted 2010. 11. 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Wonderful CapeTown디자인하우스에서 나온 책 가운데 <오리 선생 한호림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sign>이란 책이 있다. 캐나다에 사는 그가 미국과 캐나다를 다니면서 주로 간판과 거리 표지판 등을 사진 찍어 간단한 해설을 단 책이다. 나온 지 10년이 더 됐으니, 당시엔 요즘처럼 디카가 아니어서 필름값이 꽤 들고 발품을 팔아 만든 역작이었다.
그이 같은 열정은 아니지만, 외국에 나가면 간판이나 포스터 등을 눈여겨 보는 편이다. 글꼴과 색상, 디자인이 나라마다 달라 배울 게 많은데, 아프리카에 왔으니까 뭔가 건질 게 있을지 모르겠다는 실용적인 생각도 솔직히 있었다. 자유여행이 아니어서 맘처럼 많이 다니면서 구경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간간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볼 수 있었다.
Central Methodist Church 근처 아프리카 토산품 가게 간판이다. 같은 디자인을 스타일만 조금 바꿔도 조금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어찌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공연 포스터지만, 색감이 좋아 보였다. 스텔렌보쉬 대학교 음대 게시판에 걸려 있었다.
위 사진부터 네 장은 키르텐보쉬 식물원에서 찍은 것이다. 넓게 펼쳐진 잔디 광장에서 매년 여름 밤 석양이 질 때쯤 음악회가 열리는 모양이더. 포스터도 있고, DVD 표지도 있다. 책 표지 디자인으로 써도 무방할 만큼 표현이 자유롭고 풍부해 보인다.
케이프타운 한인교회가 빌려 쓰고 있는 고등학교 교실에 붙어 있는 학습 포스터다. 대단한 수작은 아니지만, 학습용으론 무난해 보였다.
아프리카 하면 쉽게 떠올리는 HIV 환자 가족들을 돕자는 캠페인성 포스터다. 100랜드, 그러니까 영화표 2장과 팝콘 값쯤 되는 17,000원이면 환자 가족을 한 달간 먹일 수 있다는 믿을 수 없는 가치 또는 기회비용을 생각하게 만든다.
외국에 가면 신호등도 다르고 쓰레기통도 다르게 마련이다. 분리 수거를 돕기 위해 그림을 곁들였다. Zappit이란 단어는 몰라도 재활용 안 되는 쓰레기들을 말하는 것 같다.
케이프타운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위그노 박물관이 있는데, 일정엔 없었는데 여길 가 보자고 요구한 어른이 있었던 것 같았다. 박물관 시설도 부실한데다 죄다 불어로 써 있어 괜히 왔다고 투덜거렸는데, 아니었다.
박물관이 있는 마을을 프랑스 거리란 의미로 프란쉬획(Franschhoek)이라 부르는데, 그림 같이 아름다웠다. 박물관 대신 이 거리를 구경하라고 한두 시간 주었으면 더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15분 안에 후다닥 봐야 했다. 몇 군데 둘러본 가게들이 하나같이 예쁘고 구경할 게 많았다. 하마터면 지름신에게 휘둘릴 뻔 했다. 마음이 급한 가운데서도 로즈마리에게 어울리는 블라우스를 건졌다.
어느 도시를 가든 씨티 투어를 이용하면 중요한 지점을 돌아볼 수 있는데, 케이프타운도 눈에 확 띄는 레드 씨티 투어 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120랜드니까 2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괜찮은 가격이다. 자유여행을 왔다면 나도 한 번 타봤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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