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생각
Posted 2010. 1. 15. 10:01,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한 시간 전 출근길 외곽순환도로 상일 지나 하남 진입 지점에서 차들이 뒤엉켜 있다. 4차선을 시원하게 달리다 갓길쪽으로 차선이 넓어지면서 평소엔 약간의 정체를 통과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진입할 수 있는 구간이다. 얼마 전부턴 2차선이던 진입로가 3차선으로 넓혀져 차량 흐름이 조금 수월해졌다.
그런데 약힌 눈발이 날리는 오늘 아침엔, 진입로 훨씬 전부터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이 밀리기 시작해 그냥 있다간 하세월이겠다 싶어 할 수 없이 끼어들기를 시도했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았다. 열흘 전 폭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눈발에 이리 막히나, 하면서 앞차를 보면서 풀리기를 기다렸다.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찍어두어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정체된 상황이다. 몇 분 후 드디어 병목 구간을 통과했는데, 역시나 눈발 때문이 아니라 추돌이나 충돌 때문에 생긴 작은 사고 탓이었다.
세상에! 병목 구간을 지나 광천 터널 진입 전 도로 풍경이다. 이게 금요일 출근길의 외곽순환고속도로 풍경이 맞는가 의심될 정도로 내 앞엔 단 두 대의 차만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가끔 야근하고 12시쯤 지나는 퇴근길에도 이런 풍경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광경이다. 내 차도 100Km를 넘게 달리고 있었지만, 꺼내놓았던 카메라로 다시 두어 장 찍어뒀다.^^ 짧은 순간 몇 가지 생각해 본다.
1. 가끔 병목 구간을 만나면 조급해 하거나 안달하면서 성급하게 꼼수를 만들려 하지 말고, 인생이 으레 그런 거려니 하면서 느긋하게 한 템포 늦추거나 한 걸음 뒤에서 지켜본다.
2. 막히고 고이게 만드는 원인이 있을 터인데,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나 현상보다 그 너머에 있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쉽든 어렵든 원인을 찾아보거나 해결하는 데 좀 더 에너지를 집중한다.
3. 막힌 문제가 풀리거나 뚫려 정상화 되거나 더 나아지면 기뻐하고 감사하는 습관을 기른다.
'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에 한 알씩 (5) | 2010.02.01 |
---|---|
교회 사랑방 대화 모임 (2) | 2010.01.19 |
폭설 출근길 (10) | 2010.01.04 |
수고했다 2009년 (10) | 2009.12.31 |
편하다 (5) | 2009.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