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위원회 리트릿
Posted 2010. 1. 27. 19:30, Filed under: I'm churching/House Church
지난주 금요일 밤 9시부터 토요일 낮 1시까지 1박2일에 걸쳐 기획위원회 리트릿이 포천
서운동산에서 열렸다. 서운동산에는 전에는 없던 펜션이 몇 채 생겼는데, 시설은 좋았지만
사용료가 다소 비쌌다. 이런 리트릿이 으레 그렇듯이,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밤샘회의를 하고
서너 시간 눈을 붙였지만 난방을 어찌나 쎄게 했는지, 그리 피곤하진 않았다.
서운동산에서 열렸다. 서운동산에는 전에는 없던 펜션이 몇 채 생겼는데, 시설은 좋았지만
사용료가 다소 비쌌다. 이런 리트릿이 으레 그렇듯이,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밤샘회의를 하고
서너 시간 눈을 붙였지만 난방을 어찌나 쎄게 했는지, 그리 피곤하진 않았다.
장로 1인과 50을 전후한 집사 6인 등 남성 교우들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면면이 교회 안에서
한가닥씩 하는 이들이다. 위원회 이름 그대로 머리로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그룹인데, 어쩌다 보니
교회 운영과 방향 등에 대해 다소 비판적 시각을 가진 이들이 한데 모여 요즘은 입으로 한가닥씩
하는 형국이 됐다. 제직회에서 발언의 2/3, 아니 3/4 이상을 이들이 하다 보니, 한쪽에서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으로, 다른 쪽에서는 골치 아픈 친구들로 각인되고 있는 듯하다.
한가닥씩 하는 이들이다. 위원회 이름 그대로 머리로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그룹인데, 어쩌다 보니
교회 운영과 방향 등에 대해 다소 비판적 시각을 가진 이들이 한데 모여 요즘은 입으로 한가닥씩
하는 형국이 됐다. 제직회에서 발언의 2/3, 아니 3/4 이상을 이들이 하다 보니, 한쪽에서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으로, 다른 쪽에서는 골치 아픈 친구들로 각인되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된 데는 이 위윈회가 하는 일이 무엇이냐에 대한 인식, 소위 정체성의 차이 또는
태생적 한계에서 출발한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약간 순진하게 이름 그대로 교회의 주요 사안에
대해 폭넓게 기획하는 예전의 장기발전위원회 비슷한 정체성 또는 위상을 기대하고 참여했으나,
실제로는 거의 그렇지 못하도록 규정해 놓은 교회 방침과 종종 충돌하는 양상이 전개되기에 이른
것이다. 실제로 장로들을 제외한 일반 교우들이 기획위원회와 위원들을 바라볼 때, 어느 정도
교회의 Think Tank 역할을 해주도록 기대하고 있는 듯 하지만, 막상 기획위원회에 부과된 업무는
태생적 한계에서 출발한다. 대부분의 위원들은 약간 순진하게 이름 그대로 교회의 주요 사안에
대해 폭넓게 기획하는 예전의 장기발전위원회 비슷한 정체성 또는 위상을 기대하고 참여했으나,
실제로는 거의 그렇지 못하도록 규정해 놓은 교회 방침과 종종 충돌하는 양상이 전개되기에 이른
것이다. 실제로 장로들을 제외한 일반 교우들이 기획위원회와 위원들을 바라볼 때, 어느 정도
교회의 Think Tank 역할을 해주도록 기대하고 있는 듯 하지만, 막상 기획위원회에 부과된 업무는
당회가 위임하는 사항들에 제한되고 국한되는 게 현실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회의를 하면서 곰곰 생각해 보니, 기획위원회란 것이 애시당초 담임목사를 위시한
당회의 컨트롤 아래 있으면서 제한된 기획력을 발휘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했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기획 라인이란 게 리더십의 의지 또는 추진 방향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에 충실해야지, 괜히 딴지 걸고 다른 의견 내세우거나 부정적인 관점으로 긴장을
조성해서는 불편한 관계만 지속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것도 모르고, 우리는 여러 번
리더십들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신나게 성토하고 답답해 한 것 갘다. 상대는 받을 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데, 개혁이니 대안이니 변화니 하면서 고민하고 갈등을 느껴온 건 아닌지 모르겠다.
당회의 컨트롤 아래 있으면서 제한된 기획력을 발휘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했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기획 라인이란 게 리더십의 의지 또는 추진 방향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에 충실해야지, 괜히 딴지 걸고 다른 의견 내세우거나 부정적인 관점으로 긴장을
조성해서는 불편한 관계만 지속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것도 모르고, 우리는 여러 번
리더십들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신나게 성토하고 답답해 한 것 갘다. 상대는 받을 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데, 개혁이니 대안이니 변화니 하면서 고민하고 갈등을 느껴온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과 같은 구조라면 굳이 이 사람들이 아니어도 유지할 수 있을 텐데, 괜히 비판적 입장에
선 사람들을 모아서 헛힘 쓰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위원회의 역할이 달라지든지,
위원들의 면면이 달라지든지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선 사람들을 모아서 헛힘 쓰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위원회의 역할이 달라지든지,
위원들의 면면이 달라지든지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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