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청사 다람쥐 약수터
Posted 2012. 6.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지난 몇 년 간 남한산성을 수십 번 가 봤지만, 미처 약수터가 있는지는 확인 못하고
있었다. 등산보다는 산책 분위기의 산성 나들이엔 대개 작은 물병을 하나 가져가기 때문에
굳이 약수터를 찾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넓은 산성 안과 주위에 약수터가
제법 있을 것 같은데, 지난 주에야 한 곳을 알게 됐다.
국청사 약수터는 찾기도 쉬운데, 고골에서 올라가는 북문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그러니까 서문 방향으로 가볍게 걷다 보면 얼마 안 가서 아랫쪽으로 보이는 쉼터 옆에
자리 잡고 있다. 여기도 여러 번 지나쳤는데, 그 동안 왜 못 봤나 싶다. 혹시 이렇게 단장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이 약수터의 상징은 흥미롭게도 다람쥐인데, 돌로 커다란 다람쥐를 만들고 그 입에서
물이 계속 나오게 해 일단 보는 재미가 있다. 다람쥐가 많아 상징을 삼았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산엔 귀여운 다람쥐보다는 시꺼먼 청솔모들이 많아졌다. 다람쥐는 이제 여간해선
만나기 어렵고 개콘 <꺾기도>에서나 말장난으로 쓰이는 동물이 됐다람쥐.^^
물줄기는 아주 세차지는 않아도 감질날 만큼 답답하게 나오진 않아 이용하기에 불편하진
않았다. 밤새 물을 쏟아 내는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아마도 산성 관리소 측에서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전원을 내리거나 해서 낭비를 줄일 것 같다. 다람쥐 돌상 밑에는 역시 돌로
수반(水盤)을 만들어 놓았는데, 하수구에 살짝 못 미치는 물줄기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양 손으로 물을 받아 마셔보니 물맛도 괜찮았다. 로즈마리는 아무맛 안 난다고 했지만,
내 입에는 탄산수 비슷하게 살짝 쏘는 맛이 느껴졌다. 어떤 여행 프로를 보니 유럽의 안도라
공화국에는 탄산수 온천이 많고 유명하다는데, 어려서부터 그 물을 마신 이들은 거의
잔병치레를 안한다고 한다. 다음에 가면 혹시 여기에 탄산수 성분이 있는지 성분분석표를
찬찬히 들여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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