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지대, 위험 지대
Posted 2012. 6.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남한산성 너머 그래서 성남(城南)에 있는 검단산은 아스팔트를 따라 올라가게 돼
있는데, 너무 밋밋한 산행이 될까봐 dong님이 숲길로 돌아가볼 것을 제안했다. 걷기
좋은 길이 이어졌고,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 나올 것 같았는데, 뜻밖의 복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있는데, 너무 밋밋한 산행이 될까봐 dong님이 숲길로 돌아가볼 것을 제안했다. 걷기
좋은 길이 이어졌고,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 나올 것 같았는데, 뜻밖의 복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산 정상 즈음에 군부대가 있는지 철조망이 쳐 있고, 군데군데 과거 지뢰지대였다는
역삼각형 주의판이 우리의 진입을 가로막았다. 철조망이 쳐 있는 지뢰지대는 지형도
약간 험해서 몇 번을 오르내려야 했는데, 결국 여기가 아닌가벼, 하고 온 길을 찾아
되돌아나와야 했다.
정상을 거의 지척에 둔 게 확실한데 돌아가야 했지만, 그래도 여럿이 함께해서인지
이것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오면서 보니 위험지대란 안내판이 있었는데, 이야기 나누느라
미처 못 보고 지뢰지대로 들어간 모양이다. 등산로와 붙어 있는 곳이라 이미 오래 전에
제거를 했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안전을 위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발걸음을 돌려 나오는데, 바람개비 같이 생긴 하얀 꽃이 마음을 만져 준다. 그래도
덕분에 여기까지 와서 자길 볼 수 있지 않았느냐고, 식사 때도 됐으니 적당한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아 점심 먹고 쉰 다음에 다시 돌아서 올라가라고. 산은 다이렉트로 오르는 것도
좋지만 돌아돌아 슬슬 올라가는 것도 묘미가 있다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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