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트레킹6 - 그림
Posted 2012. 7. 2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Wow! Grand CanyonShiker님이 그랜드 캐년 트레킹의 마지막 코스로 점찍어 두었던 곳은 데저트 뷰(Desert View) 포인트. 여행 블로그들을 보면 일출이나 일몰이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인데, 우리가 차로 도착해 이동하려는 순간 저 건너편에서 꿈틀대던 구름이 소나기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산에서는 잠깐 사이에도 피할 틈 없이 비바람이 치게 마련인데, 다행히 기념품 샵이 있어 전망대 쪽은 가 보지도 못하고 황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인디언들의 문화를 알 수 있는 담벼락 조형물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냈다. 우리네 축성(築城) 방식과 비슷해 보이면서 다른 구석도 있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조형물이었다. 스타일이 조금 다르긴 해도 돌담은 웬지 친근한 이미지를 전해 준다.
마침 기념품 샵과 바로 연결된 워치 타워(Watch Tower)가 있어 그곳부터 가 봤다. 원기둥 형식으로 빙빙 돌아 올라가는 계단이 조금씩 좁아지는 4-5층 정도 높이였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인지 천장으로 통하는 문은 닫혀 있었다. 만약 오픈돼 있었다면 그 위에서 내려다 보는 그랜드 캐년은 또 다른 장관(壯觀)을 선사해 주었을 것 같다.
벽은 온통 인디언풍 그림으로 장식돼 있었는데, 옛날부터 있던 인디언들이 그린 건 아니고, 이 타워를 지을 때 이 일대에 살던 인디언들의 그림이나 문양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그림은 하나같이 단순하면서도 어떤 의미를 지녀 보였는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밸런스를 이루면서 묘한 느낌을 전해 주었다.
위를 올려다 보기도 하고,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기도 했는데, 건물 구조의 특성상 재밌는 사진이 나왔다. 비가 좀처럼 그치지 않아 결국 주차장까지 비를 맞으면서 뛰어갔는데, 조금 달리다보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다시 이글거리는 애리조나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I'm traveling > Wow! Grand Cany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Episode 1 - State Plates Tour (2) | 2012.07.28 |
---|---|
그랜드캐년 트레킹7 - Horseshoe Bend (2) | 2012.07.27 |
그랜드캐년 트레킹5 - 구름 (4) | 2012.07.25 |
그랜드캐년 트레킹4 - 환희 (4) | 2012.07.24 |
그랜드캐년 트레킹3 - 도전 (4) | 2012.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