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과메기 철
Posted 2025. 12.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이번 가을엔 어찌하다 보니 전어와 방어를 못 먹었다. 초겨울에 과메기까지 건너뛰면 서운할 것 같아 과메기와 쌈재료까지(12/9/24) 한데 보내주는 곳에 주문했다. 늘 그렇듯이, 정갈하게 다듬은 과메기와 쪽파와 배추, 넉넉한 초장에 물미역과 마른 김까지 세트로 포장돼 왔다.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큰 접시에 담아내니 보는 것만으로도 푸짐했다.
과메기도 그새 익숙해져서인지, 갈수록 생김새나 냄새에서 터프한 맛이 줄고 정갈하고 얌전한 맛으로 변해 가는 것 같다. 먹기는 편한데 특유의 한 방이 줄어드는 것 같지만, 일년에 한두 번 시켜먹는 상황에선 그저 감지덕지할 뿐이다. 청하를 사 두었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주당이 아니어서 그냉 캔맥주로 입가심했다.
마침 생일을 맞은 해인이가 와서 함께 잘 먹고, 1/3쯤 남은 건 토요일에 2차로 먹었다. 꼭 한겨울이 아니어도 간편하게 시켜 먹을 수 있는데, 왠지 겨울에 먹는 거라는 생각에 늘 겨울을 기다려 왔는데, 일단 해를 넘기고 정월에 한 번 더 시켜 먹을 생각이다. 그때도 맛있기는 매한가지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