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약속
Posted 2019. 5. 2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일주일에 두어 번 지하철을 타는데, 지하로 들어가는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부터 역사를
거쳐 플랫폼까지, 그리고 지하철 실내 풍경 등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죄다 신기한 구경거리다.
그 가운데 네 가지 약속이란 공익 캠페인이 눈에 띄었는데, 어떤 데선 열 가지로 나열하기도
하는 지하철 이용 에티켓에 대한 알만한 내용들을 네 컷 만화 형태로 간추려 놓았다.
시간대에 따라, 승객 연령층에 따라, 그리고 보는 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요즘은
대체로 어느 정도 이런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 같다. 넷 중 둘은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돼
흥미로운데, 그만큼 우리 삶을 지배,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가끔 옆자리에 휘리릭 화면을
정신없이 넘기는 이가 앉으면 조금 불편하고 신경쓰이는데, 그렇다고 어찌할 도리는 없으니
빨리 그가 내리거나 내가 내릴 역이 다가오길 바라거나 아예 눈을 감게 된다.
아마도 출퇴근, 등하교 시간대가 아니라서 이런 다소 여유로운 관찰도 가능했을지 모르겠다.
보통 정신없고 경황없는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한두 대씩 놓쳐가면서 겨우 탄
다음엔 숨 쉴 틈도 없이 빽빽한 지옥철에서 어서 빨리 목적지에 이르기만을 바라는 상황에서
이런 에티켓 운운하는 건 다소 사치일지 모르겠는데, 어쩌면 그 시간대에선 더욱 요구되는
매너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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