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고목 위로 새로 난 가지
Posted 2014. 5.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월초에 가평 설악에 갔을 때 아침 산책을 하다가 돌계단 스탠드가 있는 야외 강의장에
접어들었는데, 계단들 사이로 키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외로이 자라고 있었다. 돌계단을
만들면서 주위의 나무는 죄다 없앴지만, 이 나무는 약간 범상치 않은 모습에 남겨둔 모양이다.
아래서 보면 바로 이어지는 숲과 겹쳐보여 이렇다 할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왜 이 나무를 뽑지 않고 살려두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이 고목은 키가 크진 않았는데, 많이 바스러지고
움푹 패이고 해서 둥걸은 1미터 남짓 남았다. 그런데 거의 죽은 것처럼 보이던 나무 속에서
가느다란 새 가지가 나고 잎을 맺으면서 아담한 모양을 하게 됐고, 그 모습이 대견해 보여
여태 살아 남은 것 같았다.
혼자 살아 남은 게 신기해서 가까이 가 보니 큰 구멍이 위 아래로 두 개나 뚤려 있고,
그 속은 거의 비어 있으며, 껍데기도 많이 떨어져 나가는 등 영락없이 죽은 나무처럼
보였다. 둥걸을 뿌리삼아 새로 가지가 난 것처럼 보이는 이런 나무는 분재처럼 마당 같은
데로 옮겨 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터줏대감으로 인정해 원래 있던 자리에 남겨둔
덕에 특별할 것 없는 돌계단 스탠드도 덩달아 빛이 났다.
접어들었는데, 계단들 사이로 키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외로이 자라고 있었다. 돌계단을
만들면서 주위의 나무는 죄다 없앴지만, 이 나무는 약간 범상치 않은 모습에 남겨둔 모양이다.
아래서 보면 바로 이어지는 숲과 겹쳐보여 이렇다 할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왜 이 나무를 뽑지 않고 살려두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이 고목은 키가 크진 않았는데, 많이 바스러지고
움푹 패이고 해서 둥걸은 1미터 남짓 남았다. 그런데 거의 죽은 것처럼 보이던 나무 속에서
가느다란 새 가지가 나고 잎을 맺으면서 아담한 모양을 하게 됐고, 그 모습이 대견해 보여
여태 살아 남은 것 같았다.
혼자 살아 남은 게 신기해서 가까이 가 보니 큰 구멍이 위 아래로 두 개나 뚤려 있고,
그 속은 거의 비어 있으며, 껍데기도 많이 떨어져 나가는 등 영락없이 죽은 나무처럼
보였다. 둥걸을 뿌리삼아 새로 가지가 난 것처럼 보이는 이런 나무는 분재처럼 마당 같은
데로 옮겨 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터줏대감으로 인정해 원래 있던 자리에 남겨둔
덕에 특별할 것 없는 돌계단 스탠드도 덩달아 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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