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물들이다
Posted 2015. 9.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가을이 단풍과 낙엽의 계절이란 걸 보여주려는듯 노랗고 진한 갈색으로 물든 나뭇잎
하나 바위 위에 떨어져 앉았다. 처음부터 좌우를 굳이 나눌 생각은 아니었겠지만, 낙엽 인자가
다른지 둘로 가른 모양새가 됐다. 어느 한쪽 색깔만으로 칠하지 않아 단조로움도 피하고,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길 수 있었다.
비슷한 이파리 하나 바위 위에 떨어지지 않고 흙바닥에 떨어진 신세 탓을 하려는지
우중충하게 바랜 색으로 나뒹군다. 산길이니까 어쩌면 등고선을 표시하려 했는지 모르겠다.
이쁘고 곱진 않아도 나름 가을 분위기는 난다. 밟으면 바스락거리고, 구르면 후두두둑
비 오는 소리를 내면서 나무에 달린 다른 잎들과는 다르게 가을을 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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