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끝낸 철계단
Posted 2015. 10.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두세 주간 동안 펼침막을 내걸고 테이프를 둘러 치면서 등산객들의 출입을 막았던
모락산 사인암 길 철계단 보수 공사가 끝났다. 폐쇄 기간이 끝나기 전 날 가 보니 구간의
테이프가 잘려나가 땅에 뒹구는 게 공사를 마쳤으면서도 바로 통행을 재개시키지 않는
행정에 대한 불만이나 항의 표시로 등산객 중 누군가가 끊어놓은 것 같았다. 한 성격
하는 양반이 어제 오늘 지나갔었나 보다.^^
공사를 마친 인부들이 해제한 거라면 나무 기둥에 묶어 놓은 부분까지 깨끗하게
수거해 갔을 텐데, 아직 묶인 부분이 남아 있고 땅바닥에 나뒹구는 걸로 봐서 하루 이틀
기다릴 여유가 없었나 보다. 덕분에^^ 그리로 내려가 공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볼 수
있었는데, 철계단을 완전히 새로 놓은 건 아니고, 기존의 뼈대와 손잡이는 그대로 두고,
나무 발판만 요즘 쓰는 걸로 새로 깔아 놓았다.
이전에 놓여 있던 나무판은 한쪽 구석에 쌓여 있었는데, 조금 낡긴 했어도 아직
못 쓸 정도는 아니지만 등산객들의 안전과 미관상 새 발판으로 바꿔 놓은 것 같았다.
사인암을 앞두고 조금 가파르고 대여섯 번 꺾이면서 제법 숨이 차오르는 계단인데,
철계단과 잘 어울려 보이는 브라운 컬러 나무판이 에스컬레이터 기분을 내면서
오르는 속도를 조금 내게 할지 모르겠다.^^
밑에서 보면 철계단 기둥이 제법 높이가 있는 걸로 볼 때, 처음에 계단이 없을 땐
경사도 심해 조금 힘깨나 들여야 통과했을 것 같아 보인다. 계단을 만들어 놓으면 전보다
훨씬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지만, 이렇게 여러 번 꺾이는 계단길은 역시 만만치 않다.
내려온 길을 올려다 보니 윗쪽은 해가 비치면서 계단 구간이 흐릿하게 보이는 게
약간 아득하기도 했는데, 저런 델 오르내리는 맛에 산이 좋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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