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에게 받은 선물
Posted 2011. 5. 10. 10:43,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어버이날이 되면 우리 아이들도 꽃이나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데, 올해는 g가 저녁식사를 직접 만들어 주기로 했다. 어버이날 당일은 주일이라 바쁘기도 하고, 할머니댁에 가야 해서 월요일 저녁을 찜해 놓았다.
어제 저녁 퇴근해 집에 들어서니 맛있는 냄새가 났다. 완성해서 식탁에 차릴 때까지 주방에 들어오지 말라길래 10여 분 기다리는데, 이런 기다림이라면야 날마다 웰컴!
식사후 주방을 슬쩍 보니, 난리도 아니었다. 정말 대단한 요리를 준비한 듯 했다.^^ 평소 라면과 달걀 프라이 외에는 하는 걸 구경 못했는데, 혼자 메뉴 정하고 재료 사와서 조리까지 하려니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 나중에 설거지 끝낸 조리대엔 우리집 프라이팬이 총동원되었음을 보여준다. 저걸로 뭘 만들었을까?
g가 우리에게 대접한 것은 쌀국수에 해물을 듬뿍 얹은 태국 음식인데, 볶음면 맛이 나는 g표 팟차이였다. 새우와 오징어, 숙주나물과 삼색 피망이 잘 어울린 맛난 볶음국수를 푸짐하게 담아 내 왔다.
아마 녀석도 처음 해본 요리일 것 같은데, 모두 맛있게 접시를 비웠다. 장 보느라 고생 좀 했을 것 같고, 또 재료를 다듬으면서 조리하느라 땀깨나 뺐을 것 같은 요리였다.
아이의 마음이 들어간 요리라 먹는 내내 흐뭇했다. 태국음식 잘하는 유명음식점이나 방콕에서 먹는 오리지널 팟차이라도 이런 맛 내긴 힘들 것이다. 평소 너무 덤벙대는 것 같아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이 정도면 조금 줄여도 될 것 같다. 참, 둘째는 꽃 한 송이씩 달랑 내밀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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