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항아리 여섯 개
Posted 2010. 5. 5. 12:2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남산에서 내려오면 예전 수도방위사령부 자리에 한옥마을이 들어서 있다. 서울 팔대가 중
하나였다는 박영효 가옥을 비롯해 다양한 규모의 한옥 다섯 채가 옮겨져 한데 어울려 있다.
하나였다는 박영효 가옥을 비롯해 다양한 규모의 한옥 다섯 채가 옮겨져 한데 어울려 있다.
그 중 한 집 마당 담벽에 항아리들이 거꾸로 서 있었다. 장독대 치곤 작고 곁에 우물도 없었지만,
고풍스런 담장과 잘 어울려 눈길을 끌었다.
그래, 가나의 혼인잔치에도 돌항아리 여섯 개가 있었다지. 피로연이 한창인데, 포도주가
떨어진 걸 안 마리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두 가지를 했지. 아들에게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리고, 하인들에게는 예수께서 무엇을 시키든 그대로 하라고 일러두었지.
그들의 미션은 돌항아리 여섯에 아구까지 물을 채운 다음 떠서 잔치상에 갖다 주는 일이었지.
단순하지만 즐거운 일이었지. 왜냐고? 갑자기 잔치집이 더 시끌벅쩍거리고 흥이 나기 시작했거든.
하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니, 이렇게 좋은 와인이 있었으면 진작 내놓지 왜 이제야 내놓느냐며
지금까지 마셔본 것 가운데 제일 끝내주는 와인이라면서 잔치는 더 풍성해졌거든.
그리고 우리들은 이것을 주님의 첫 번째 이적이라 부르고 있지.
떨어진 걸 안 마리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두 가지를 했지. 아들에게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리고, 하인들에게는 예수께서 무엇을 시키든 그대로 하라고 일러두었지.
그들의 미션은 돌항아리 여섯에 아구까지 물을 채운 다음 떠서 잔치상에 갖다 주는 일이었지.
단순하지만 즐거운 일이었지. 왜냐고? 갑자기 잔치집이 더 시끌벅쩍거리고 흥이 나기 시작했거든.
하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니, 이렇게 좋은 와인이 있었으면 진작 내놓지 왜 이제야 내놓느냐며
지금까지 마셔본 것 가운데 제일 끝내주는 와인이라면서 잔치는 더 풍성해졌거든.
그리고 우리들은 이것을 주님의 첫 번째 이적이라 부르고 있지.
한옥 담장 한편에 가지런히 서 있는 돌항아리 몇 개를 보는 순간 요한복음 2장이 떠올라
슬그머니 미소가 나왔다. 그래, 와인까진 아니어도 시원한 막걸리 담아놓고 한 모금씩 축이게
하면 대박일 텐데.
슬그머니 미소가 나왔다. 그래, 와인까진 아니어도 시원한 막걸리 담아놓고 한 모금씩 축이게
하면 대박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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