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 Art Mug
Posted 2015. 4.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계원대 갤러리 27에서 <Eco Art Project 2015> 전이 열리고 있다. 보통 여기서 열리는
전시회는 사나흘 정도 하는데, 이번엔 두 주 가까이 계속하고, 월말부터는 파주 헤이리로
옮겨 계속된다고 한다. 벽면에 건 펼침막이 컬러풀하고, Eco Art라든지 Art Mug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데다 일상의 깜찍한 반란이란 주제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1층엔 같은 모양의 흰색 스탠더드 머그컵에 그림, 사진, 만화, 일러스트, 타이포
등으로 장식한 작품들이 얼추 이백여 개 정도 전시돼 있었다. 한쪽 면에만 그림을
넣은 것도 있고, 두세 면에 서로 다른 그림을 넣은 것도 보였다. 여백을 강조한 작품도
있고, 그냥 가득 채운 것들도 보였다.
코믹해 보이는 작품도 있고, 진지하고 은밀해 보이는 것들도 있다. 대체로 한두 개쯤
갖고 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드는 실용적인 것들이라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그런데 머그컵을 쓰면 환경에 일조한다는 건 알겠는데, 친환경 예술까진 좀 거창한 것
같고, 이런 게 일상에 어떻게 깜찍한 반란을 일으킨다는 건지 딱히 손에 잡히는 답을
발견하진 못했다.
2층엔 플라스틱컵과 종이컵에 그림과 글자를 그려 놓은 작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하나하나는 재미 있고 기발해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작품이라기보다는 시도(performance)
정도로 보였다. 소재 탓인지 머그에 비해 좀 가벼워 보이기도 했는데, 다만 이런 그림들이
그려 있거나 새겨 있는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컵이라면 쉽게 구기거나 버리진 못하겠다
싶은 생각은 들었다.
한쪽엔 종이컵들을 선반 위에 일정 간격을 벌려 4층으로 길게 진열하고 있었는데,
작가들에겐 미안하지만 왜 어릴 때 유원지에 가면 병이나 인형을 저리 놓고 총으로
맞추면 상품으로 주는 가게가 연상됐다. 설마 그런 건 아니겠지.^^ 그냥 눈으로
맘에 드는 걸 찍으라는 건가.
전시장 한쪽 벽에 전시회 취지를 프린트해 붙여 놓았는데, 뭐 별 거 없었다. 약간
색다른 느낌은 받았지만, 이들이 표방하는 대로 깜찍하다거나 무슨 반란 같은 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나이탓일지 모르겠다. 십대나 이십대들은 조금 다르게 느낄 것
같긴 한데, 내 보기엔 그랬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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