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Posted 2021. 3.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
개봉하기 전부터 윤여정 배우의 각종 해외 영화제 수상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미나리>를 드디어 봤다. 캘리포니아에서 남부 아칸소의 외딴 바퀴 달린 집으로 이사 와 병아리 성별을 감별하는 공장 노동을 하면서 맨몸으로 농장을 일구어 가는 젊은 한인 이민 가족의 정착기를 담담하게 다룬 가족영화다.
외할머니 역의 윤여정 배우는 여러 군데서 조연 여우상을 받기에 충분한 아주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주었고, 남매로 나오는 아역 배우들(특히 심장병을 앓고 있는 막내 아들)의 표정 연기와 음악이 좋았다. 부부 역으로 나온 배우들도 낮선 곳에서의 정착에 따르는 긴장과 고단함을 넘치지 않는 연기로 그려주었다.
미국에서 찍은 영화지만, 한인 감독에, 한국과 한인 배우들이 주, 조연을 맡아 우리말 대사가 주를 이루는 가족 영화여서인지 한국 영화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주무대라 할 수 있는 집과 밭도 한국스럽고, 별로 튀지 않고 생소하지 않은 스토리 라인도 두 시간 가까이 영화에 몰두하게 했다. 미국 동네 교회 장면과 주인공을 돕는 울랄라 방언과 축귀에 몰두하는 친절한 광신도는 흥미를 더해주었다. 관람 기념으로 영화 포스터 필름 책갈피를 받아 왔다.
'I'm wandering > 영화, 전시회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본 드라마, 다큐들 (0) | 2021.03.22 |
---|---|
천장에 건 그림 (0) | 2021.03.17 |
보기 좋은 풍경 (2) | 2021.02.14 |
Soul - 올해 첫 극장 나들이 (0) | 2021.01.24 |
넷플릭스 입문 (0) | 2020.12.07 |